[정정만의 남성탐구] '유혹과 희롱사이'

요즘 동물의 성애가 자주 회자되고 있다.

아닌게 아니라 인간사회와 빗대 고개가 끄덕거려지는 내용이 많다. 동물이나 사람이나 암수 한쌍이 서로 눈치를 살피며 종족보존의 대업을 함께 이루는 의사교환시스템 역시 본능이라는 생각이 든다.

호모사피엔스라는 동물종은 종족 보존이라는 명분하에 양보할 수 없는 쾌락의 수단을 챙긴다.

즐거움을 증폭시키기 위해 영장다운 온갖 아이디어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성간에 존재하는 견인력은 흡인력과 흡착력이 가미된 엄청난 힘이다.

만났다하면 서로 달라붙는 그 신비한 힘은 자장내의 쇠붙이와 자석같은 천혜의 자연현상이다.

요새 뜨고있는 인터넷 성인방송국에서 방영되는 프로그램은 한결같이 암수의 견인력을 철저하게 이용하는 기막힌 상술이다. 남성들의 아랫도리를 무자비하게 유린하고 반란을 부추기는 본능의 유혹이 난무한다.

일부 여성은 무차별 유혹하고 또다른 여성집단은 희롱이라는 올가미를 씌워 남자들을 옭아맨다.

불쌍한 건 남자들. 젊은 남자들이다.

지하에서 활개치며 범람하는 에로스가 지상에만 올라오면 족쇄를 차야하는 현실적 모순.

대학교수가 외설죄로 영어의 몸이 되고 유명 만화가가 음란 만화가로 둔갑하는 우리나라의 디지털 세계는 치외법권 지대인가 보다.

동물 세계에서 대개 발정한 암컷은 수컷의 시선을 끌기 위해 섹시한 포즈와 독특한 냄새를 발산하는 등 다분히 유혹적이다.

얼룩말이나 코뿔소처럼 체격 규모가 있고 치부를 노출하기 쉬운 동물의 암컷은 꼬리를 들고 자신의 성기를 여닫으며 반짝거리는 신호를 보낸다.

이런 행위를 라이트닝(Lightning)이라고 한다.

인간 세계에서 라이트닝은 바로 여자의 요기,요사,색기,요염,관능미다.

여자들 스스로 즐겨 쓰는 표현중 하나가 "남자는 짐승"이다.

남자의 본성을 꿰뚫고 있는 것이다.

과다노출이 성폭력을 유발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어깨와 허벅지,배꼽쯤은 아무렇지 않게 노출시키고 몸의 실루엣이나 속 것이 내비치는 시스루 패션을 입고 싶어한다.

수컷의 공격성을 비판하면서도 암컷의 유혹은 당연하다는 양면성.라이트닝은 페니스의 야수성을 일깨워 흔드는 뇌관이요 불씨다.

수컷의 칼끝은 두려워하면서도 수컷의 무딘 칼날을 날카롭게 세우는 여성의 라이트닝은 종족보존을 위한 본능이라고 설명한다.

성인 방송국은 종족 보존을 위한 라이트닝의 확대를 도모하여 한민족의 번성을 위해 존치시키는 국가적 권장사업인가 보다. 유혹과 희롱사이에서 고문당하는 남자들이 불쌍하기만 하다.

준남성크리닉원장 jun@sne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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