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소년 2명, 기내 사망 .. 고통 호소하려 유럽행중

아프리카 소년 두 명의 죽음이 유럽을 울렸다. 아프리카의 참담한 상황과 척박한 환경을 견디다 못해 몰래 유럽행 비행기를 타고 아프리카 탈출을 감행했던 야규인 코이타(14)와 포데이 토운카라(15)는 고도 1만피트의 추위와 산소부족으로 숨졌다. AFP통신은 4일 이들이 숨진채 발견됐을 당시 "유럽 부자나라 왕들에게"라는눈물겨운 사연을 담은 편지를 쥐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브뤼셀 국영항공사 연료당당직원은 "2일 아침 항공기 오른쪽 날개 옆에있는 짐칸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 살펴보니 이들이 쭈그린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쥐고 있던 편지에는 기니 소년 "야규인 코이타"와 "포데이 토운카라"라는 서명이 있었으며 수신자는 유럽의 지도자들로 돼 있었다. 이 편지에서 이들은 "우리를 도와주세요. 우리는 아프리카에서 전쟁과 질병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습니다"라며 "우리가 이 편지를 전달한다면 아프리카인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루이 미셸 벨기에 외무장관은 3일 이 편지를 유럽 각국에 보내 이 소년들의 소원을 이뤄주는 데 동참하자고 촉구했다. 벨기에 당국은 두 소년의 시신을 검시한 뒤 부모들이 있는 기니로 보낼 예정이다. 기니는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나라중 하나다. 본국 기니 국민들은 아직 사건의 전말을 모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