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업용 부동산 '맑음'…주택시장 위축 '반사이익'
올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리 인상 등의 부정적 요인이 있지만 여전히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하고, 주택시장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상업용 부동산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여서다.

17일 상업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가 부동산, 정보인프라부문 등 구성원 110명을 대상으로 '2022년 상업용 부동산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매매 시장이 '지난해보다 올해 개선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41.8%였다.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응답은 34.5%였다.

임대차 시장 역시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40.9%)'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32.7%는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봤다.

시장이 작년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한 응답자는 '금리 인상과 미국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종료로 유동성이 줄겠지만, 여전히 시중에는 유동자금이 넘쳐나고 있다(33.5%)'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물류센터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의 비중 확대로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20.1%)'이며, '강력한 주택시장 규제에 따른 풍선 효과로 상업용 부동산으로 투자 수요가 이동할 것(15.5%)'이란 의견도 있었다.

올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 유망 분야는 '물류·데이터센터(70.9%)'였다. 10명 중 7명이 꼽았다.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적용으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이 진화 중이고, 시간 단위 배송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며 물류·데이터 수요가 급증해서다. 이와 관련해 10명 중 8명은 지난해보다 물류·데이터센터 전망이 '긍정적(76.4%)'이라고 답했다.

반면 가장 부정적으로 관측된 업종는 '호텔(47.3%)'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며 국내외 여행업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돼서다. 경기 회복 지연으로 향후 전망이 불투명한 '리테일(34.5%)'이 뒤를 이었다.

윤여신 알스퀘어 부동산사업부문 영업총괄 부사장은 "금리 인상과 매물 감소로 지난해보다 영업환경은 어렵겠지만, 물류센터 등 기타 부동산 시장 비중이 커지면서, 매매 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