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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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이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국내 기업 최초로 2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현금 보유액은 214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약 2배 증가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등을 합산한 금액은 21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190조원에서 24조8000억원 증가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108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약 2배로 늘었다. 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은 19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도 2분기 말 759조4805억원에서 3분기 말 791조8419억원으로 32조3614억원 증가해 800조원에 근접했다.

풍부해진 현금 여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올해 제시한 주주환원 계획은 90조~110조원이다. 3분기 30조원을 포함한 누적 현금배당액은 35조원으로, 당초 계획에 따른 잔여 환원 재원은 55조~75조원이다. 업계에서는 3분기 말 현금 자산이 215조원에 육박하고 연말까지 추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최대 목표치인 110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주주환원 재원은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보통주 대비 할인율이 확대된 우선주의 매입 비중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반도체 경쟁사인 SK하이닉스 역시 3분기 말 현금 자산이 114조4600억원에 달했으며, 올해 주주환원 규모로 100조원을 제시한 바 있다.

반도체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시설투자도 크게 늘린다. 삼성전자가 올해 집행할 예정인 시설투자비는 84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52조7000억원보다 약 60% 많다. 종전 최대치인 2024년 53조6000억원과 비교해도 약 57%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투자액 가운데 76조8000억원은 반도체(DS) 부문에 배정됐다. 이를 통해 메모리 신규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미국 테일러 공장의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연구개발(R&D) 투자 역시 이미 연간 최대 기록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11조3000억원, 2분기 16조원, 3분기 14조4000억원 등 3개 분기 동안 총 41조7000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지난해 연간 연구개발비 37조700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올해 전체 연구개발비는 5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시설투자와 연구개발비가 나란히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두 항목을 합산한 투자 규모도 1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