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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제조업, 이미 상당 부분 경쟁력 잃어…이대로 가면 반도체도 위험"
권 명예회장, 中 공세 경고
50년 가까이 제조업체에 몸담은 권오갑 HD현대 명예회장은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추격으로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산업이 흔들리고 있고, 반도체도 안심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게 최우선이라고 조언했다.
권 명예회장은 지난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제조업은 상당 부분 경쟁력을 잃었다”며 “중국이 자동차와 조선 등 분야에서 빠르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성장과 중국 조선소의 수주 확대를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그는 “과거엔 중국 조선소의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국내 선주까지 중국에 선박을 발주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 조선업의 호황이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권 명예회장은 “내년부터 조선업에 불황의 먹구름이 서서히 다가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조선사가 2028~2029년 상반기까지 일감을 확보했지만, 앞으로 신규 수주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호황기에는 조선사들이 일감을 나눠 가질 수 있었지만, 지금은 가격 경쟁이 시작됐다”며 “불황이 오면 결국 가격이 싼 중국으로 발주가 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도체산업도 예외가 아니라고 했다. 권 명예회장은 “지금은 반도체가 잘되고 있지만 언제까지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겠느냐”며 지속적인 미래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과도하게 배당하거나 성과급으로 지급하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경기가 나빠질 때를 대비해 인력 계획과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조업 경쟁력을 되살리기 위한 핵심 과제로 노동시장 유연성을 꼽았다. 그는 “기업이 사람을 채용하고 인력을 운용할 수 있는 권한을 일정 부분 가져야 한다”며 “고용 유연성이 확보돼야 기업이 투자를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대 재해 관련 규제에 대해서도 기업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명예회장은 “조선과 건설 등은 일반 제조업과 작업 환경이 다르다”며 “업종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규제는 기업 경영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국 제조업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권 명예회장은 지난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제조업은 상당 부분 경쟁력을 잃었다”며 “중국이 자동차와 조선 등 분야에서 빠르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성장과 중국 조선소의 수주 확대를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그는 “과거엔 중국 조선소의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국내 선주까지 중국에 선박을 발주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 조선업의 호황이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권 명예회장은 “내년부터 조선업에 불황의 먹구름이 서서히 다가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조선사가 2028~2029년 상반기까지 일감을 확보했지만, 앞으로 신규 수주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호황기에는 조선사들이 일감을 나눠 가질 수 있었지만, 지금은 가격 경쟁이 시작됐다”며 “불황이 오면 결국 가격이 싼 중국으로 발주가 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도체산업도 예외가 아니라고 했다. 권 명예회장은 “지금은 반도체가 잘되고 있지만 언제까지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겠느냐”며 지속적인 미래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과도하게 배당하거나 성과급으로 지급하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경기가 나빠질 때를 대비해 인력 계획과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조업 경쟁력을 되살리기 위한 핵심 과제로 노동시장 유연성을 꼽았다. 그는 “기업이 사람을 채용하고 인력을 운용할 수 있는 권한을 일정 부분 가져야 한다”며 “고용 유연성이 확보돼야 기업이 투자를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대 재해 관련 규제에 대해서도 기업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명예회장은 “조선과 건설 등은 일반 제조업과 작업 환경이 다르다”며 “업종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규제는 기업 경영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국 제조업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