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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생채기 어디 갔나"…투어 프로 극찬 쏟아진 테디밸리 '양탄자 코스'
폭염·가뭄으로 훼손된 잔디 전면 복구
9월 말 라이그래스 덧파종 및 그린 도식
"컨디션 완벽"…올해 남녀 대회 성공 개최
9월 말 라이그래스 덧파종 및 그린 도식
"컨디션 완벽"…올해 남녀 대회 성공 개최
지난 5일 제주 서귀포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KPGA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만나 왕정훈이 이렇게 말했다. ‘베테랑’ 강경남 역시 “11월에 열리는 대회는 세팅이 쉽지 않은 데, 그린 컨디션뿐만 아니라 페어웨이 상태가 너무 좋다”며 “모든 선수들이 만족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와 관계자들의 시선 역시 선수들의 호평을 자아낸 푸른 페어웨이와 매끄러운 그린으로 향했다. 불과 3개월 전, 유례없는 폭염을 겪었다고는 믿기 힘든 최상급 코스 컨디션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올해 테디밸리의 여름은 유독 가혹했다. 지난 8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를 열 당시, 제주는 한 달 가까이 비가 내리지 않은 데다 기록적인 폭염까지 겹쳤다. 강한 자외선과 높은 온도 속에 대회를 치르면서 코스 곳곳, 특히 경기력에 직결되는 그린이 큰 손상을 입었다.
하지만 KPGA 투어 챔피언십을 앞두고 코스는 기적처럼 제 모습을 되찾았다. 위기를 극복한 배경에는 기후를 극복하기 위한 골프장 측의 과감한 투자와 선제적인 관리가 있었다.
김용환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 총지배인은 “지난여름 폭염과 삼다수 마스터스 개최 여파로 망가진 그린과 코스를 살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며 “가을로 접어든 9월 말, 기존 버뮤다그래스 페어웨이에 라이그래스 신품종인 ‘어스파이어(Aspire)’를 덧파종(오버시딩)하는 작업을 선제적으로 마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훼손이 심한 그린에 대해서는 ”이번 KPGA 최종전을 대비해 전면적으로 새로 도식(파종)했고, 다행히 대회를 앞두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대회를 앞두고 코스를 먼저 경험한 회원들 사이에서 ”융단 위를 걷는 것 같다“는 극찬이 쏟아졌다. 테디밸리의 이 같은 코스 복원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매년 9월이면 덥고 습한 기후에 강한 난지형 잔디 버뮤다그래스 위에, 추위에 강한 한지형 잔디 라이그래스를 파종하는 오버시딩 작업에 연간 2억원 이상을 꾸준히 투입해 왔다. 여기에 평균 해발 190m 분지에 자리해 한라산의 강풍과 안개를 비껴가는 지리적 이점이 더해져 사계절 내내 푸른 잔디를 유지하는 기틀이 마련됐다.
여름철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가뭄에 대비해 연못 담수를 활용한 철저한 수분 관리를 진행했고,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잔디가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식물용 UV 차단제까지 페어웨이와 그린에 도포하는 등 세밀한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8월 삼다수 마스터스 당시 배소현 역시 ”티잉 구역부터 마무리하는 그린까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고 호평했다.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는 올해 남녀 정규투어의 굵직한 대회를 모두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토너먼트 코스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올 시즌 KPGA 투어와 KLPGA 투어 대회를 모두 개최한 코스는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와 함께 골프존카운티 선산, 페럼클럽CC, 에이원CC 등 4곳뿐이다.
서귀포=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