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스타트업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최근 계열사 5곳이 공동 출자한 2000억원을 그룹 내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두산인베스트먼트에 투입했다. LG유플러스 역시 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후속 펀드 조성을 준비 중이다.

CVC는 대기업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신사업 발굴 등을 위해 자본을 출자해 설립한 투자 전문 조직이다. 모기업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목적으로 투자한다는 점에서 독립계 VC와 차이가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국내 CVC 투자액은 2023년 2조1000억원, 2024년 2조7000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작년에는 역대 최대치인 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전체 벤처투자액(13조6000억원)의 21.3%에 해당한다.

국경을 넘어 유망 기업에 투자하는 사례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프랑스 생성형 AI 기업 미스트랄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총 30억유로(약 4조90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라운드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한 CVC 대표는 “대기업은 의사결정 과정과 결재 단계가 복잡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스타트업에 투자하면 내부 조직만으로 신사업을 추진할 때보다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준우 기자 njw082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