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대신 AGF로 간다"…'오타쿠'에 베팅하는 게임사들
게임회사들이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대신 서브컬처(비주류 문화) 행사인 애니메이션·게임 페스티벌(AGF·사진)로 몰리고 있다. 서브컬처 게임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면서 충성도 높은 팬 확보가 중요해진 영향이다.

6일 AGF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AGF 참가사는 106곳으로 지난해(71곳)보다 49% 늘어 2018년 행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다. 다음달 4~6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넥슨, 엔씨, 스마일게이트, 넷마블, 시프트업, 네오위즈 등이 참가한다.

애니플러스, 대원미디어, 소니뮤직솔루션즈, 디앤씨미디어 등으로 구성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AGF는 일본 애니메이션풍 캐릭터와 세계관을 앞세운 서브컬처 콘텐츠가 주를 이루는 행사다. 팬덤의 집객 효과에 힘입어 AGF 관람객은 2018년 약 2만 명에서 지난해 10만518명으로 5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지스타 관람객이 23만5082명에서 약 20만2000명으로 14%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희비가 갈린 배경엔 주력 장르의 변화가 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시장 포화로 성장세가 둔화한 반면 서브컬처 게임은 국내외에서 흥행하고 있다.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게임 내 구매는 물론 굿즈·피규어 소비, 팝업스토어 방문으로 이어지는 것도 강점이다. 팬아트 등 2차 창작도 게임 수명을 늘린다.

수도권 입지도 경쟁력이다. 광역급행철도(GTX)-A 개통으로 서울역에서 킨텍스역까지 약 16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이용자 접근성이 높고 판교·서울에 거점을 둔 게임사도 출장·부스 운영 부담을 덜 수 있다.

업계는 특히 3분기 글로벌 게임쇼에서 신작을 공개한 국내 게임사가 뒤늦게 열리는 지스타에 대규모로 참가할 유인이 줄었다고 입을 모은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