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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구 신세계디에프 대표, 계열 분리 앞두고 첫 백화점 부문장
신세계가 이마트와의 계열분리를 앞두고 백화점부문장 자리를 신설해 이석구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 사장에게 계열사 경영 관리를 맡겼다.
신세계 백화점부문은 이 사장을 첫 부문장으로 선임했다고 6일 밝혔다. 이 부문장은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직도 유지한다. 이마트와 ㈜신세계가 공동으로 보유한 SSG닷컴의 인적분할이 추진되는 가운데, 정유경 ㈜신세계 회장 산하 계열사를 총괄할 조직을 먼저 갖춘 것이다.
기획전략본부 둘로 나눠…계열사 관리 사장급으로
별도 지주사가 없는 신세계그룹에서 백화점부문 계열사의 인사·재무·감사 등은 기획전략본부가 맡아왔다. 신세계는 이 기능을 지원본부와 관리본부로 나누고 두 본부를 이 부문장 산하에 뒀다. 기존 기획전략본부장인 김선호 부사장이 지원본부장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홍승오 전무가 관리본부장을 맡는다. 지난달 정기 임원인사로 사업별 경영진을 손질한 데 이어 약 2주 만에 부문 차원의 관리 체계를 바꿨다.새 조직은 ㈜신세계를 중심으로 신세계디에프,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센트럴,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브쇼핑 등 백화점부문 계열사의 경영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신세계가 밝힌 개편 목적은 감사 기능 강화와 경영 관리 체계 정비다. 이마트부문과 분리한 뒤에도 각 계열사의 재무와 사업을 점검할 수 있도록 그룹 본사에 해당하는 기능을 갖추는 조치로 풀이된다.
백화점·이마트 지원본부 거쳐…면세점 재편도 맡아
이 부문장은 백화점과 이마트 양쪽의 지원 조직을 경험한 전문경영인이다. 1975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경영관리 업무를 맡았고, 1999년 신세계 백화점부문 지원본부장으로 합류했다. 2001년 이마트부문 지원본부장, 2002년 조선호텔 대표를 거쳤다. 2007년 말부터 2019년 3월까지 이끈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2016년 연매출 1조원을 처음 넘어섰다.2020년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JAJU)사업부문 대표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뒤 신성장추진위원회와 신세계라이브쇼핑을 거쳐 지난해 9월 신세계디에프 대표에 선임됐다. 신세계디에프는 그해 10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DF2 구역 사업권 반납을 결정하고 올해 4월 해당 구역 영업을 종료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계약 기간을 채우기 전에 사업권을 반납하면서 낸 위약금은 1910억원이다.
신세계디에프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영업흑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매출은 1조1324억원으로 3.0% 감소했지만 영업손익은 39억원 적자에서 439억원 흑자로 개선됐다. DF2 철수 이후 남은 공항 매장과 명동 시내면세점의 수익성을 유지하는 일도 이 부문장의 과제다.
SSG닷컴 분할 뒤에도 공동 지분…교환 조건이 관건
신세계그룹은 2024년 10월 정유경 당시 총괄사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면서 계열분리를 공식화했다. 지난해 정용진 회장은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전량을 사들였고, 정유경 회장은 이 총괄회장의 ㈜신세계 지분 10.21% 전량을 증여받았다. 오너 일가의 지분 정리가 진행되면서 계열분리의 쟁점은 두 부문이 함께 보유한 법인과 공동으로 써온 브랜드로 옮겨갔다.가장 큰 공동 자산은 2019년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의 온라인 사업을 통합해 출범한 SSG닷컴이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지난 8월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SSG닷컴 지분 30%를 총 1조2711억원에 인수했다. 이에 따라 주주는 이마트(65.11%)와 ㈜신세계(34.89%) 두 곳으로 줄었다. SSG닷컴 이사회는 같은 달 27일 식료품 중심의 존속법인 SSG닷컴과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을 맡는 신설법인 '신세계몰'(가칭)로 나누는 인적분할안을 승인했다. 회사가 발표한 분할기일은 12월 1일이다.
인적분할을 하면 양사는 두 법인의 주식을 기존과 같은 비율로 갖는다. 분할 이후 ㈜신세계가 보유한 SSG닷컴 지분과 이마트가 보유한 신세계몰 지분을 맞바꿔 각자 한 법인을 가져가는 방안이 거론되는 이유다. 실제 교환에 나서면 두 법인의 기업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거래 조건과 차액 정산 규모가 달라진다. 신세계의 이번 인사 발표에는 지분 교환 방식이나 일정이 담기지 않았다.
신세계의정부역사 지분과 상표 사용 문제도 남아 있다. ㈜신세계와 광주신세계가 지분을 보유한 신세계의정부역사에 이마트 계열 신세계건설도 19.9%를 갖고 있다. '신세계' 상표는 ㈜신세계가 보유하고 있지만 신세계푸드·신세계건설 등 이마트 계열사도 사명에 쓰고 있다. 계열분리 이후에도 상표를 사용할지, 사용한다면 어떤 조건으로 계약할지 양측이 정해야 한다.
이 부문장 체제의 첫 관전 포인트는 SSG닷컴 분할 이후다. 두 법인의 지분을 어떤 조건으로 정리하느냐에 따라 계열분리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더불어 신세계몰이 백화점부문에 편입될 경우에는 백화점과 온라인몰의 상품·고객 전략을 어떻게 연결할지도 새 조직이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