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나라 오너 2세인 최병민 전 명예회장(74)의 경영 복귀가 무산되자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날 열린 깨끗한나라 임시주주총회에서 최 고문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부결됐다. 의결권 행사 주식 수 기준 찬성률이 45.5%로 과반에 미달했다. 전체 발행주식 수 대비 찬성률은 27.6%에 그쳤다.

현재 최 전 회장의 지분율은 3.46%에 그친다. 하지만 부인 구미정 씨(4.96%·71세), 장녀 최현수 회장(7.7%·47), 차녀 최윤수 보노아 부사장(7.7%·44), 장남 최정규 최고운영책임자(16.12%·35) 등 가족 지분율이 40%에 달한다. 이번 주총 결과를 보면 가족 내에서 최소 12%의 반대표가 나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최현수 회장 측과 구미정 씨 등이 최 전 회장의 복귀에 반대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달 최윤수 부사장의 남편인 하보영 상무가 깨끗한나라에서 퇴사하면서 자매 간 갈등설이 흘러나왔다.

대표이사 변경이 잦은 것도 경영권 분쟁의 근거로 제시됐다. 최현수 회장은 지난해 말 6년간 유지하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가 지난 8월 다시 대표직에 복귀했다. 깨끗한나라는 지난해 매출 5082억원을 올린 제지업체다. 창업주 일가는 경영난으로 2009년 희성전자에 경영권을 넘겼다가 2014년 지분을 다시 사들였다. 희성전자는 지금도 깨끗한나라 지분 20.62%를 보유하고 있다.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구미정 씨의 오빠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