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음PE, 의료용 디스플레이社 디앤티 5000억에 인수…SPA 체결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이음프라이빗에쿼티(PE)가 의료용 디스플레이 업체 디앤티를 인수한다. 기존 최대주주인 하일랜드에쿼티파트너스(하일랜드EP)는 디앤티 투자 2년여 만에 자금 회수(엑시트)에 성공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음PE와 하일랜드EP는 이날 디앤티 지분 100% 거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지난 7월 이음PE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넉 달만이다. 거래금액은 약 5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거래 종결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이음PE는 2호 블라인드펀드 자금과 프로젝트펀드, 인수금융 등을 동원해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인수 이후에도 박해일 디앤티 대표 등 기존 경영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1999년 설립된 디앤티는 대전에 본사를 둔 수술·진단·초음파용 의료 디스플레이 전문업체다. 수술용 의료 장비는 일반 가정용·업무용 제품보다 훨씬 까다로운 내구성과 정밀도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장비 하나를 바꾸기 위해선 의료진 재교육부터 인증, 임상 검증까지 거쳐야 해 신규 업체의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디앤티는 이 좁은 문을 뚫은 몇 안 되는 업체 중 하나다. 이 때문에 디앤티 매각 절차가 시작되자 이음PE를 비롯해 제네시스PE,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등 여러 재무적투자자(FI)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디앤티의 꾸준한 현금흐름 창출 구조와 특수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높은 점수를 준 원매자가 많았다는 후문이다.

기존 최대주주인 하일랜드EP는 2024년 7월 코스톤아시아와 창업자 이양규 회장 등이 보유하던 디앤티 지분 98.1%를 약 1727억원에 인수했다. 하일랜드EP는 이번 매각으로 2년 만에 투자 원금의 3배가량 이익을 거두게 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동아에스티도 디앤티홀딩컴퍼니 지분 7.97%(주식 1억주)를 약 399억원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디앤티홀딩컴퍼니는 디앤티 인수를 위해 하일랜드EP 주도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동아에스티가 1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2010년 설립된 이음PE는 중소기업 바이아웃 전문 하우스다. 대상 기업 지분을 100% 인수해 경영권을 확고히 확보한 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나서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