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서 1조 시공한 쌍용건설…이번엔 3.6조 사업 노린다
쌍용건설이 두바이에서 향후 3년간 추진되는 3조6000억원 규모의 개발사업 수주에 도전한다. 현지에서 와슬그룹이 발주한 사업을 1조원 넘게 수행한 경험을 토대로 협력 범위를 주거·호텔·복합개발까지 넓힌다는 계획이다.

쌍용건설은 두바이 부동산 개발·운영기업 와슬그룹과 전략적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양사는 앞으로 3년간 약 100억디르함(약 3조6000억원) 규모의 신규 개발사업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쌍용건설은 와슬그룹이 추진하는 주거시설과 호텔, 복합개발사업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다만 이번 협약은 사업 참여와 협력을 위한 MOU다. 3조6000억원 전액을 쌍용건설이 수주한 것은 아니며 실제 수주 규모는 향후 개별 사업의 발주와 계약 결과에 따라 정해진다.

이번 협약은 2017년부터 이어진 양사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마련됐다. 쌍용건설은 와슬그룹이 발주한 하얏트 센트릭 호텔과 고급 주거시설 '원 레지던스' 등 1조원 이상의 공사를 수행했다.

와슬그룹은 두바이 부동산공사가 설립한 부동산 개발·자산관리 기업이다. 자료에 따르면 7만개 이상의 주거·상업 시설과 1343개 이상의 건물, 5977개 이상의 토지를 관리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과 히샴 알 카심 와슬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해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 회장은 "쌍용건설의 이번 와슬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두바이의 지속가능한 성장 비전을 적극 지원하게 될 것"이라며 "쌍용건설이 축적한 풍부한 시공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와슬그룹의 차세대 개발사업에 협력하고 두바이의 중장기적인 발전과 번영에 기여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그룹에 편입된 이후 중동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두바이에서는 2023년 이후 이머시브타워와 키파프 개발사업, 크릭워터스 등을 수주했다. 현재 현지에서 수행 중인 사업은 총 6건, 약 1조4000억원 규모다.

두바이는 쌍용건설이 초고층·고급 건축물 시공 역량을 쌓아온 핵심 해외시장이다. 대표적으로 초호화 호텔 ‘아틀란티스 더 로열’을 시공했다. 쌍용건설은 지난 9월 싱가포르 정부가 발주한 3조원 규모의 뜽아 종합병원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번에는 두바이에서 와슬그룹과 장기 협력 관계를 구축하면서 후속 수주 물량 확보에 나선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