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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억원 쏟고도 텍사스 뺏긴 머스크…"데이터센터, 우주에 짓자"
美 중간선거 최대 패자 된 머스크
텍사스에 2억달러 이상 투입하고도 참패
민주당 주지사 당선에 데이터센터 사업 차질
테슬라·스페이스X 주가도 동반 하락
텍사스에 2억달러 이상 투입하고도 참패
민주당 주지사 당선에 데이터센터 사업 차질
테슬라·스페이스X 주가도 동반 하락
머스크는 4일(현지시간) 자신의 X 계정에 "내 선거 개입용 우주 레이저가 이번에는 작동하지 않은 모양"이라고 적었다. 막대한 선거자금을 투입하고도 패배한 상황을 자조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머스크는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관련 정치단체에 4억4600만달러를 기부했다. 미국 정치 후원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 중 2억달러 이상이 텍사스 연방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를 지원하는 데 쓰였다. 결과는 참패였다.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가 팩스턴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탈라리코 당선인은 선거 기간 머스크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그는 "일론 머스크는 우리의 땅과 물, 세금을 원한다. 자신만의 연방 상원의원까지 가지려 한다"며 "텍사스는 팔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탈라리코는 기업 정치활동위원회(PAC)와 슈퍼PAC을 금지해 거액 기부자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을 제한하겠다고 공약했다. 머스크의 막대한 정치자금이 오히려 민주당 후보의 핵심 공격 소재가 된 셈이다.
정치적 패배는 머스크의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텍사스는 머스크가 캘리포니아의 규제와 기업 환경을 비판하며 테슬라와 스페이스X 본사를 옮긴 곳이다. 테슬라는 오스틴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텍사스 남부 스타베이스를 우주발사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지나 이노호사 후보가 3선에 도전한 공화당 그레그 애벗 주지사를 꺾으며 사업 환경이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노호사 당선인은 주민 보호를 위한 새로운 법률이 마련될 때까지 신규 데이터센터 사업 승인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공약했다. 전력 사용량 급증과 물 부족, 주민 전기요금 상승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텍사스는 미국 전체 신규 데이터센터 계획 용량의 약 25%를 차지한다. 이미 애벗 주지사도 지난 9월 데이터센터 관련 인허가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새 주지사가 규제를 강화하면 수백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에 추가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머스크는 X에 "지금으로서는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이 꽤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지상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정치적 반발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우주 기반 컴퓨팅 인프라 구상을 다시 언급한 것이다.
투자자들도 머스크의 정치적 패배에 반응했다. 4일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3.3%, 스페이스X는 3.8% 하락했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모두에서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머스크의 기업들에 대한 의회 감독이 강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안전 규제와 스페이스X의 정부 계약,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 등이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