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이 활발한 미국 텍사스주에서 36년 만에 민주당 주지사가 당선돼 관련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38개 지역에서 치러진 데이터센터 관련 주민투표에서도 ‘개발 반대’ 측이 승리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메모리카드 수요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중간선거에서 텍사스주지사로 당선된 지나 이노호사 후보(52)는 일찍부터 데이터센터 반대 목소리를 냈다. 지난 7월에는 데이터센터 건설 결정 과정에 주민 참여를 확대하는 공약을 내놨다.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물과 전력의 우선권을 주민에게 주고, 데이터센터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중간선거와 함께 미국 전역에서 실시된 주민투표 결과도 데이터센터 사업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각 지역 선거당국에 따르면 전체 투표 41건 중 득표수가 확인된 35건 모두 데이터센터 개발을 제한하는 쪽이 승리했다.

플로리다주 에지워터에서는 신규 승인, 건설, 확장, 운영 등을 금지하는 안이 찬성 77%로 앞섰으며 캔자스주 엠포리아에서는 대규모 시설 건설 금지가 60% 대 40%로 가결됐다.

아마존이 20억달러(약 2조6842억원) 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 중인 오하이오주 선버리에서는 전력 수요 25㎿(메가와트) 초과 시설을 금지하자는 쪽이 50%포인트 넘는 격차로 앞질렀다.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가 커지자 AI 관련주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이날 정규장에서 상승 마감한 아마존과 엔비디아는 시간 외 거래에서 각각 0.75%, 0.26%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250.00까지 내려 전날 종가 대비 2.3% 떨어졌다. 4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도체·AI 관련주 비중이 큰 한국과 일본 증시는 장중 한때 3~4% 하락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