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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호황...인천공항 '쾌청' 인천항 '흐림'
인천국제공항 반도체 호황 덕 톡톡
경박단소 알짜 화물...항공운송 선호
수출액 전년동기 대비 3배 증가
인천항 수출 물동량 전년 대비 하락
중후장대 전통 제조업 화물 수출부진
경박단소 알짜 화물...항공운송 선호
수출액 전년동기 대비 3배 증가
인천항 수출 물동량 전년 대비 하락
중후장대 전통 제조업 화물 수출부진
반면 석유·기계·비철금속 등 전통 제조업 화물을 처리하는 인천항의 물동량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경향을 보였다. 우리나라 수출의 반도체 쏠림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천공항 반도체 수출액 전년 대비 약 3배 상승
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9월 인천공항의 반도체 수출액은 총 3384억 2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하면 3배(186%) 가까이 급증했다. 2024년 한해 반도체 수출액 1400만 달러에 비해 약 2.5배에 이르는 액수다. 인천공항을 통한 화물 수출액의 70% 이상을 반도체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반도체 수출의 초호황 시대가 열리면서 관련 제품인 컴퓨터는 341%, 반도체 장비는 35.9% 수출액이 늘었다. 항공 운송의 단골 화물인 금은(백금 포함)은 200%, 화장품은 31% 증가했다. 반도체와 금은 및 백금 등은 수출액이 크기 때문에 항공 운송비용 부담을 적게 느끼는 알짜 화물이다.
올해 1~10월 인천공항 화물 총 물동량은 257만4632t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3만 4718t과 비교하면 5.7% 증가했다. 수출액 급증에 비하면 물동량 증가는 크지 않았다. 반도체는 고가·경량 화물이기 때문에 물동량 증가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D램 메모리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단가 상승으로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나 많았다.
인천공항 화물 물동량 상승률을 높인 품목은 반도체 장비와 화장품이었다. 반도체 장비는 올해 1~9월 2만1309t이 수출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1.7% 늘었다. 화장품은 49.3%, 기계는 25.5% 순으로 증가해 전체 물동량 상승을 견인했다.
인천공항 물류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운송 과정에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선박 대신 비행기를 이용한다”며 “항공 물류의 수익성과 효율을 극대화하는 고부가가치 화물”이라고 말했다.
인천항의 올해 1~9월 컨테이너(RT) 수출 물동량은 1183만t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276만t에 비해 7.3% 감소했다. 벌크 수출은 같은 기간 629만t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 줄었다.
4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컨테이너 수출은 차량 부품·기계류·전자기기 등이, 벌크 수출은 석유 정제품·광석·철강 화물이 감소했다.
컨테이너로 수출한 차량 부품은 1~9월 246만t으로 전년 같은 기간 295만t에 비해 16.7% 줄었다. 기계류는 26.8%, 전자기기는 6.1% 감소했다. 벌크 수출에서는 기계류가 67.2%, 광석이 8.8% 줄었다.
인천항 물류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수출의 반도체 쏠림 현상으로 철강, 원유, 모래 등 중후장대한 전통 제조업 화물 수출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비 수출 물동량이 늘어난 품목은 피혁류와 비료, 조제식품(음료·주류)이었다. 피혁류는 올해 7만5000t 실적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64%, 비료는 17%, 조제식품은 3.8% 늘었다. 특히 신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만6373대에 비해 올해 22.8% 증가한 19만2049대를 수출했다. 인천항의 신차는 90% 이상 한국GM의 수출 차량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신차, 철강, 플라스틱, 피혁류 등 수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화물의 물동량이 계속 늘어날 수 있도록 물류 기업에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등 수출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