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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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업분류체계 개편 후 처음 실시되는 12월 주요 주가지수 정기변경에서 신규 편입이 예상되는 대덕전자와 파두 등에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 대거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산업분류 변경으로 지수 편입 심사에서 기업 간 경쟁구도가 달라지는 데다 지수 구성종목을 따라 투자하는 ETF의 자금이 재배치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지난 9월 도입한 새로운 산업분류체계(KRICS)는 오는 12월11일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편입종목 정기변경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정기변경 결과는 이달 중 발표되며, 실제 적용일은 12월 11일이다.

KRICS는 국내 산업구조를 반영하기 위해 기존 11개 업종을 9개로 재편한 분류체계다. 자동차·부품과 여객운송을 묶은 모빌리티 업종과 에너지·기초화학·유틸리티를 합친 에너지화학 업종을 새로 만들었다. 필수소비재와 자유소비재는 소비재로, 금융과 부동산은 금융 및 부동산으로 통합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기업의 소속 산업군이 바뀌었다. 기업의 사업 내용이나 시가총액이 달라지지 않더라도 소속 산업군이 바뀌면 지수 편입을 놓고 경쟁하는 기업 집단과 산업군 내 시가총액 순위가 달라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정기변경에서 대덕전자의 코스피200 신규 편입을 예상했다. 정보기술 업종에 속해 있던 대형주들이 재분류로 빠져나가면서 대덕전자의 업종 내 순위가 올라갈 수 있어서다. 대덕전자의 편입 후 유동시가총액 비중은 0.14%로 추정했다.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의 자산규모가 약 50조7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대덕전자에 약 710억원의 매수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코스닥150에서는 파두와 대한광통신의 지수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 규모가 클 것으로 전망됐다. 두 종목의 예상 유입액은 각각 727억원, 696억원이다. 코스닥150 추종 ETF 자산 규모는 약 5조9000억원으로 코스피200보다 작지만, 신규 편입 예상 종목의 지수 내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종목별 매수 수요는 비슷한 수준으로 추산됐다.

예상 유입액의 절대적 규모가 작아도 평소 거래대금과 비교하면 수급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점쳐지는 종목도 있다. 코스피200 편입 후보인 효성과 서울보증보험의 예상 유입액은 각각 147억원과 103억원에 그치지만, 최근 20일 평균 거래대금과 비교한 비율은 각각 529.8%와 536.8%에 달한다. 신규 편입에 따른 매수 수요가 평소 하루 거래대금의 5배를 넘는다는 의미다.

반대로 지수에서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서는 추종 자금의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다.

우선 코스피200에서는 영풍의 편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기존 소재 업종에서 정보기술로 옮겨가며 시가총액 순위가 밀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영풍 외에도 SK아이이테크놀로지·한샘·지역난방공사·OCI·대한유화·TKG휴켐스·대상·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코스모화학·아세아·율촌화학의 편출을 신한투자증권은 예상했다.

코스닥150에서는 시노펙스·한컴·카페24·큐렉소·젬백스·데브시스터즈·아이쓰리시스템·네오셈·이녹스첨단소재·넥스틴·엔켐·씨앤씨인터내셔널·지아이이노베이션·가온칩스가 편출 후보로 꼽혔다.

산업분류 개편은 대표지수의 신규 편출입뿐 아니라 기존 업종 ETF의 보유종목에도 영향을 미친다. 코스피200 생활소비재지수는 기존 필수소비재와 유틸리티를 함께 포함했지만, 개정안에서는 유틸리티를 제외한다. 반면 코스피200 에너지화학지수에는 유틸리티가 추가된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등이 코스피200에 남더라도 이를 추종하는 업종 ETF 사이에서는 종목 이동과 비중 조정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김기백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KRICS 도입은 국내 산업구조의 변화를 지수 종목 선정과 투자 범위에 반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표지수 변경은 시가총액 변화에 따른 통상적인 종목 교체에 산업 재분류 효과가 더해지는 과정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