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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휘발유값 역대 최고 눈앞…중간선거 악재
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갤런당 휘발유 평균 가격은 2일 기준 3.46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기록한 행정부별 평균 최고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중 휘발유 평균 가격이 역대 행정부 최고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특정 시점의 주유소 판매가격이 아니라 대통령 취임 이후 누적 평균 가격을 비교한 결과라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부담스러운 기록이다.
휘발유 가격 상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한 이후 가팔라졌다.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이 미국 가계의 생활비 부담을 높이면서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의 정치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문제가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에서 연료비 상승은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만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FT와 여론조사기관 포컬데이터가 중간선거 직전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유권자의 약 70%가 트럼프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및 생활비 대응에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무당층 유권자의 부정 평가 비율은 77%로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컬럼비아대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의 제이슨 보도프 소장은 "높은 에너지 가격은 투표장에 나서는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생활비 문제를 자극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에너지 가격은 현 행정부가 미국에 스스로 입힌 상처의 결과"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전쟁 결정을 비판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연방 하원과 상원, 주 단위 선거가 함께 치러지며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간 국정 운영 방향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와 공공지출 정책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민주당은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과 사업 파트너, 억만장자 측근들에 대한 조사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민주당의 하원 장악 가능성에 대체로 무게를 두고 있으며, 공화당이 다수당인 상원도 접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주말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캔자스와 텍사스를 포함한 주요 상원 경합 주 대부분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두 주는 민주당이 수십 년 동안 상원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던 지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휘발유 가격 상승이 이란의 핵무기 확보를 막기 위한 전쟁에서 비롯된 불가피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그는 전쟁이 끝나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급락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백악관 대변인 테일러 로저스는 FT에 "47년 동안 '미국에 죽음을'이라고 외쳐 온 급진적 테러 정권의 위협으로부터 미국의 국가안보를 지키는 것은 옳은 일이었으며, 트럼프 대통령만이 이를 실행할 용기를 가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백악관 당국자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 가격으로 비교하면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휘발유 가격이 더 높았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몇 주 동안 미국 전역에서 잇달아 선거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 주말 아이오와주 더뷰크에서 열린 유세에서 "전국 곳곳에서 이런 빌어먹을 유세를 하고 있다"고 말하며 자신이 '지하디스트'와 '공산주의자'라고 지칭한 세력을 상대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각급 선거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공화당 후보들을 당선시켜 미국을 강하게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종료 이후 휘발유 가격 하락을 장담하는 가운데, 생활비 부담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실제 상·하원 선거 결과와 향후 경제정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