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일 KBS라디오에서 이번 달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 기간 북미대화 가능성과 관련해 "국가정보원에선 50%의 가능성이 있다고 하지만, 북미대화 가능성은 제로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최근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지난달 12일 정도에는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만나겠다고 했는데 한 일주일 지나서는 모르겠다고 꼬리를 내렸다"며 "마크 루비오 국무장관도 예정된 게 없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북미 정상회담 대화가 있다면 반드시 김정은하고 시진핑의 만남이 (사전에) 이뤄져야 하는 데 이번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과 북한은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과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차례 회담 전에 각각 중국 대련과 베이징에서 시진핑-김정은 회담이 이뤄졌다. 그러나 이번엔 지난달 24일 김정은이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단둥에 갔다 왔지만 시진핑 주이 아닌 왕후닝 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을 만나는 데 그쳤다.

윤 의원은 "우리는 정상회담 하겠다고 하고 북한에 대해서 저자세 외교를 하지만 남북 대화보다 북미 대화가 훨씬 더 빨리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저자세 외교를 한다고 북한이 우리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미대화가 성사된다면 남북관계에서 한국에 대단히 불리한 국면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예상도 내놨다. 윤 의원은 "북한이 미국과 대화하면 (한국을) 철저하게 적대적 국가로 두고 통미봉남할 것"이라며 "북미 대화가 이뤄진다면 한반도에는 재앙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북미 대화가 이뤄지면 (미국이) 북한을 명실공히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며 "트럼프는 김정은에게 미국을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전부 다 철거하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러나 단거리, 심지어 중거리 미사일도 그대로 두고 핵확산만 하지 말라는 식으로 '북핵 폐기'에서 '북핵 관리'로 미국의 대북 정책이 변화할 것"이라며 "한국에는 핵 재앙이 된다"고 우려했다.

윤 의원은 "굳건한 한미 동맹, 신뢰를 바탕으로 북한의 비핵화 원칙을 트럼프 대통령이 관철해야 하는데 (정부가) 스스로 북한 비핵화 얘기를 안 한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과 관련해서도 "미국과 일본은 북한 비핵화를 강조하고 대북제재를 엄격히 시행하겠다고 한 반면 이재명 정부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북한에 대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겠다고 한다"며 "엄청난 온도 차이가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미국이 중국의 서해상에서의 강압적인 행동에 대해서 견제하는데 우리가 얘기를 안 한다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