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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첫 1조 쇼핑몰'…오픈 3년 만에 베트남 핫플 등극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개점 3년 만에 달성
백화점·마트·호텔 결합…50여개 매장 개편 추진
백화점·마트·호텔 결합…50여개 매장 개편 추진
2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지난달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2023년 9월 개점 이후 약 3년 만이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백화점 기업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점포 가운데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첫 사례"라고 의미를 전했다.
1996년 진출…쇼핑·숙박·문화 묶은 '롯데타운'
롯데그룹은 1996년 베트남에 진출한 뒤 식품과 유통, 호텔, 영화관 등으로 사업을 넓혀왔다. 롯데리아가 1998년 현지에 진출했고, 롯데마트는 2008년 호찌민에 첫 점포를 열었다. 이후 2014년 롯데센터 하노이, 2023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로 대형 복합시설 투자를 이어갔다.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이런 계열사 사업을 한곳에 결합한 프로젝트다. 총투자액은 개점 당시 발표 기준 6억4300만달러다. 연면적 약 35만4000㎡에 쇼핑몰과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을 배치했다. 롯데백화점뿐 아니라 롯데마트·호텔·월드 등 계열사들이 참여했다.
그룹 차원의 투자도 축적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면담에서 당시까지 베트남에 40조동 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전사적 지원 속에 개점한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개점 122일 만인 2024년 1월 누적 매출 1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말 6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약 4000억원의 판매 실적을 추가한 셈이다. 누적 방문객은 4100만명을 돌파했다.
롯데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신 회장은 올해 4월에도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찾아 주요 계열사의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당시 신 회장은 "베트남은 그룹 글로벌 사업의 핵심 국가"라며 식품·유통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개척을 당부했다.
백화점 매출 26% 성장…마트도 현지 수요 공략
베트남 사업의 성장은 롯데쇼핑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2분기 베트남 백화점 사업의 현지 통화 기준 관리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해외 백화점 사업의 연결 매출은 356억원으로 20.6%, 영업이익은 74억원으로 309.7% 늘었다.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6개 분기 연속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올해 상반기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역시 하루 평균 32억동(약 1억5840만원) 이상을 기록하며 해외 하이퍼마켓 사업 중 가장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매출 규모는 인도네시아보다 작음에도 영업이익과 EBITDA는 각각 2배, 1.5배 이상 높은 수준을 나타내 수익성 측면에서 동남아 거점 중 최우수 사업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베트남 현지 경쟁사인 태국 센트럴리테일이 매출·자산 감소를 겪은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라는 점에서 더욱 돋보인다는 평가다.
마트에서도 베트남의 성장세가 나타났다. 롯데쇼핑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베트남 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신선식품과 한국 먹거리 등 식품 판매 확대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롯데마트는 현지 소비에 맞춘 조리식품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베트남 7개 점포에서 '요리하다 키친'을 운영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해당 매장의 합산 매출은 올해 6월 15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점포 재단장과 식품 구성을 바꾸며 현지 고객과 관광객을 함께 공략하는 방식이다.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서도 계열사별 시설이 방문 목적을 나눠 맡았다. 롯데마트는 식료품과 귀국 선물을 구매하는 수요를, 아쿠아리움과 롯데시네마는 가족 단위 여가 수요를 겨냥했다. L7 호텔은 숙박 기능을 더했다.
하노이 첫 브랜드로 차별화…K패션 진출 거점 확대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개점 당시 230여개 매장 가운데 52개를 하노이 최초 입점 브랜드로 구성했다. 기존 롯데백화점 하노이점과 VIP 서비스인 '에비뉴엘' 혜택도 연계했다. 현지 고소득층을 겨냥한 상품·서비스와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여가시설을 함께 갖춘 것이다.팝업스토어도 주요 콘텐츠로 활용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명품 뷰티와 글로벌 캐릭터, 공공기관 등과 협업해 연간 60회 이상 팝업을 열었다. 롯데웰푸드와 빼빼로 팝업을 진행하는 등 다른 계열사의 브랜드를 소개하는 공간으로도 사용했다. 베트남의 관광 명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연간 외국인 관광객 방문 규모는 100만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올해 하반기에는 전체 매장의 약 20%인 50여개를 개편한다. 마뗑킴·후아유·마리떼프랑소와저버 등 K패션과 바버·겐조를 포함해 베트남 또는 하노이 최초 매장 약 20개를 선보일 계획이다.
1층 중앙의 약 926㎡ 규모 아트리움 광장도 새로 단장한다. 대형 팝업뿐 아니라 명품 브랜드 전시회를 유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꾼다.
내년 상반기에는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과 협업해 4층에 약 3306㎡ 규모의 'KOREA 360'을 조성한다. K뷰티와 K팝, 드라마 관련 상품과 체험 콘텐츠, 팬미팅 등을 결합한 공간이다.
지난 7월 시작한 K패션 해외 진출 플랫폼 '넥스트랩'도 확대한다. 11월에는 이미스 팝업을 열어 현지 반응을 살필 예정이다. 한국 브랜드가 해외 독립 매장을 내기 전 상품과 가격, 고객 수요를 시험하는 거점 역할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김준영 롯데백화점 해외사업부문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달성한 해외 백화점 최초 누적 매출 1조원은 향후 해외 사업에 있어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성공을 바탕으로 베트남 지역의 추가 출점도 지속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