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대출은 포트폴리오 안에서 주식·공모자산의 변동성을 균형 잡는 역할을 합니다. 최근 한국 증시의 변동성에 비춰보면 그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제임스 클라크 블루아울 기관자본 부문 글로벌 헤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블루아울은 운용자산(AUM) 3190억달러(약 426조원)의 절반을 크레딧 부문에서 운용하는 사모대출 중심 운용사다. 그는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가량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몰린 ‘쏠림’을 한국 시장의 특성으로 꼽으며 “분산만큼 유효한 전략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 블루아울에 아시아 2위 시장이다. 2021년 출범 당시 11개 기관(약 15억달러)이었던 한국 고객은 현재 36개 기관(약 70억달러)로 늘었다. 사모펀드 운용사(GP)의 소수 지분을 사들이는 GP 지분투자도 블루아울의 주력 전략으로, MBK파트너스 지분도 갖고 있다. 그는 “창업 세대의 승계 수요와 GP의 펀드 출자 부담이 커지고 있어 이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모대출 시장은 지난해 9월 미국 자동차 대출업체 트리컬러와 부품업체 퍼스트브랜즈가 사기 의혹 속에 파산하면서 위기론에 휩싸였다. 올해 초 사모대출 펀드에 환매 요청이 몰리자 급성장한 블루아울이 그 중심에 섰다. 클라크 헤드는 “불안 심리 탓에 위험이 부풀려졌다”며 “두 회사는 사모대출이 아니라 공모시장에서 돈을 빌렸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빚은 대부분 은행 대출과 신디케이트론, 자산유동화증권(ABS)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블루아울은 위기론이 한창이던 1분기에만 약 60억달러를 모으는 등 상반기 사상 최대 펀드레이징을 기록했다. 그는 “기관들이 소수 운용사와의 파트너십을 원하면서 큰 운용사는 더 커지고, 운용사 간 수익률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자금이 AI 데이터센터로 몰리며 과열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그는 “어느 회사가 최고의 언어모델을 내놓을지에는 베팅하지 않는다”며 “마이크로소프트·메타·구글·아마존 같은 투자등급 기업과의 장기 임대 계약만 한다”고 했다. AI 경쟁의 승패와 관계없이 꾸준히 임대료를 받는 구조라고 그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