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경기 AI·로봇 스타트업, 해외시장 뚫는다
차세대융합기술硏 'ICT 혁신 성과 교류회'
도, 제품 개발 등 5년간 지원
누적 투자 유치액 140억 달해
기업들 "美·英·베트남 개척
수익 모델이 장기 생존 갈라"
도, 제품 개발 등 5년간 지원
누적 투자 유치액 140억 달해
기업들 "美·英·베트남 개척
수익 모델이 장기 생존 갈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융기원)은 지난달 29일 수원특례시 융기원에서 ‘2026 정보통신기술(ICT) 혁신성과 교류회’를 열고 ‘메이커 활성화 지원사업(경기스케일업팩토리)’의 5년 성과를 공개했다. 이 사업은 중소기업과 예비창업자의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으로 이어지도록 시제품 제작부터 시험·인증, 제품화까지 지원하는 제조창업 지원사업이다. 2022년부터 올해까지 115개 기업의 시제품 제작과 50개 기업의 시험·인증을 지원한다. 이 기간 지원기업이 유치한 누적 투자액은 140억원이다. 새로 창업한 기업은 31곳에 달한다. 해당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 연차평가에서는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인 ‘S등급’을 받았다.
◇인증 지원이 투자 유치로
AI 도로 유지관리 기업 로보로드는 융기원의 시험 인증 지원이 예산 확보와 투자 유치로 이어진 사례다. 국내에서는 한 해 20만 건 넘는 포트홀(도로 파임)이 생기고, 일상적인 도로 유지보수에만 매년 1조3000억원이 든다. 로보로드는 AI로 파손을 탐지하고 로봇으로 복구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융기원의 탐측 장비 인증 과정에서 KC 인증이 없는 수입 통신 모듈 등 불필요한 부품을 제외해 인증에 들어가는 비용과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후 인천항만공사 실증이 내년도 본사업 예산 확보로 이어졌고, 10억원의 시드 투자도 유치했다. 곽태영 로보로드 이사는 “국내 시장의 4배 규모인 영국, 60배에 달하는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시제품 제작 지원을 받은 에너사인코퍼레이션은 태양광 발전의 잉여 전력을 AI로 관리해 전력 활용량을 20% 이상 늘리는 제어기로 올해 매출 27억원을 올렸다. 이 가운데 20억원가량이 베트남에서 나온 매출이다. 연말까지 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에너사인코퍼레이션은 일반 판매와 렌털 두 가지 방식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레이더 기반 비접촉 돌봄 솔루션을 개발한 스페이스뱅크는 융기원의 시험 인증 지원을 받은 뒤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공공시장에 진입했다. 이후 베트남 요양병원으로 판로를 넓혔다. 올해 7월 설립된 엔퓨리얼은 고가의 외국산 머신비전 장비를 대체할 AI 스마트 카메라로 식품 제조현장을 겨냥하고 있다.
◇“기술보다 수익모델 중요”
이날 기조강연에 나선 선배 창업가들은 기술보다 수익모델이 기업의 생존을 가른다고 강조했다. 권순범 이큐브랩 대표는 연간 160조원 규모의 미국 상업용 폐기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형 3사가 해마다 비용을 12~15%씩 올리는 틈을 파고들어 센서 기반 수거 중개 서비스 ‘하울라’를 내놨다.고객의 월 이용료를 370달러(약 49만5000원)에서 300달러(약 40만원) 안팎으로 낮추면서도 매출총이익률 40~45%를 유지했다. 지난달 월 반복매출(MRR)은 140만달러(약 18억7000만원)로, 연간 환산 기준 1680만달러(약 224억8000만원) 규모였다. 계약 기간은 3년이며, 업계 평균 고객 유지 기간은 9~10년에 달한다.
이재은 비트센싱 대표는 대기업과의 협업 경험이 당장의 로열티 수익보다 기술력을 검증받고 시장의 신뢰를 얻는 데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비트센싱은 2021년 완성차 1차 협력사와 양산 계약을 맺고 수십억원의 개발비를 확보했다. 김연상 융기원 원장은 “경기도 제조 스타트업의 기술이 시제품에 머물지 않고 실제 매출을 내고, 해외 진출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인증과 실증, 투자 연계까지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정진욱 기자 croc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