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면적 옮겨도 4.3억 내야
143㎡는 56가구에 10명 신청
한보 토지소유권 소송도 변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원이 대형 주택형을 기피하면서 미달이 속출했다. 펜트하우스인 전용면적 143㎡는 56가구 공급 예정에 신청자가 10명에 그쳤다. 넓은 집을 선택할수록 분담금이 크게 늘어나자 조합원 상당수가 부담이 작은 면적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조합이 지난달 30일까지 조합원의 희망 면적을 신청받은 결과 전용 84㎡는 공급 예정 물량(1354가구)의 1.4배인 1934건이 접수됐다. 전용 59㎡(252가구)에도 공급 물량의 1.5배가 몰렸다. 반면 전용 118㎡는 신청자가 공급 예정 물량(336가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면적 선택을 가른 것은 분담금이다. 기존 전용 84㎡ 조합원이 재건축 후 같은 면적을 받으려면 4억3000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1년 전보다 2억5000만원 늘었다. 공사비 상승 등으로 기존 주택의 가치를 반영하는 비례율(개발이익률·정비사업 후 자산가치를 종전 자산가치로 나눈 비율)이 2023년 100% 이상에서 현재 80%대 초반으로 떨어진 영향이다. 기존 주택 감정평가액이 10억원이라면 권리가액은 8억원 남짓에 그친다.
기존 주택 면적에 따른 부담 차이도 크다. 전용 76㎡ 조합원이 새 아파트 전용 84㎡를 받으려면 7억4400만원을 내야 한다. 전용 84㎡ 보유자보다 3억원 넘게 많다. 특정 면적에 신청이 몰리면 권리가액이 높은 조합원부터 배정받아 원하는 주택형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단지 내 토지를 둘러싼 소송도 변수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최근 단지 내 서울시 명의 토지 795㎡를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상속인에게 넘기라고 판결했다. 관련 소송은 8건이다. 조합은 이 토지 가치를 1440억원으로 추산해 매입을 전제로 분담금을 산정했다. 소송이 장기화하면 토지 확보 비용이 늘어 분담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은마아파트 조합은 이번 신청 결과를 설계에 반영해 주택형별 가구 수를 조정한 뒤 2028년 다시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