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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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한 달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함께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증시를 떠나는 사람도 늘면서 정기예금 역시 24조원 넘게 늘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은 전달 대비 2조7717억원 늘어난 783조6057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 가계대출은 1조2852억원 감소했지만 한 달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9월 주춤했던 주택담보대출이 지난달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게 원인이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23조988억원으로 전달 대비 1조7005억원 늘었다. 주담대 잔액은 9월 268억원이 감소했다가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정부가 8월 부동산 집단대출을 가계대출 총량에서 유예해주면서 막혀있던 잔금 거래가 활발해진 게 원인으로 꼽힌다. 5대 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지난달 3876억원이 증가해 150조1397억원으로 불어났다.

대출 금리가 크게 뛰면서 비교적 부담이 덜한 빌라 거래가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5일부터 올해 10월 14일까지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매매 거래는 3만7440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3만1572건)보다 약 18.6% 늘어난 수치다.

두 달간 줄어들던 신용대출도 다시 증가했다. 10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08조8990억원이다. 전달 대비 6687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은 증시가 7월 이후 부진해지면서 지난 8~9월 두 달간 각각 1815억원, 1조3415억원 감소했다. 증시가 여전히 부진하지만 최근 증시 급락을 계기로 '빚투' 수요가 다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정기예금을 찾는 사람도 급증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030조4880억원으로 전달 대비 24조4009억원 늘어났다. 기준금리가 인상된데다 은행들이 자금 유치를 위해 연 4%에 육박하는 정기예금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정기예금을 찾는 기업·개인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차주들의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는 데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상 압력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형(5년) 금리는 이날 기준 4.55~6.868%로 금리 상단이 7%에 근접해 있다. 변동형(6개월) 금리는 4.41~6.792% 수준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