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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조아연 "목표 75~80% 달성…후련한 마음으로 떠납니다"
KLPGA 신인왕 출신·통산 4승 기록
올 시즌 끝으로 투어 생활 마무리
허리 디스크 등 부상이 가장 큰 이유
방송·쇼트게임 코치 등으로 새 출발
올 시즌 끝으로 투어 생활 마무리
허리 디스크 등 부상이 가장 큰 이유
방송·쇼트게임 코치 등으로 새 출발
29일 제주 엘리시안 제주CC(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우승상금 1억8000만원, 총상금 10억원) 1라운드.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조아연은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니라 올해 초부터 고민했다”며 “몸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병가를 낼지 그만둘지 고민하다가 오랜 고민 끝에 은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녀온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전지훈련에서 허리를 다친 것이 치명타였다.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하루 200~300개씩 드라이버 샷을 강행한 게 무리수였다. 조아연은 “최근 KLPGA 코스 세팅은 비거리를 늘리지 않으면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며 “거리를 늘리기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하면 허리 통증이 심해져 다시 쉴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됐다”고 토로했다.
전지훈련 일정을 모두 소화하지 못한 채 귀국한 조아연은 병원에서 척추 분리증과 디스크 완치가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스트레스로 인한 심한 위궤양까지 겹쳤다. 1~2년의 긴 재활을 거쳐 복귀하더라도 투어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던 그는 결국 약 2주 전 은퇴를 확정했다.
갑작스러운 은퇴 소식에 주변 지인과 팬들은 “1년만 더 해보자”며 극구 만류했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만은 예외였다. 조아연은 “열 명 중 열 명이 모두 말렸지만, 유일하게 어머니만 내 선택을 지지해 주셨다”며 “아프고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다면 무엇을 하든 잘할 독한 아이라며 결정을 존중해 주신 어머니의 말씀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마지막 대회의 마지막 홀에서는 골프를 잘 모르는 어머니가 직접 딸의 캐디백을 메고 나서며 감동적인 은퇴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데뷔 전부터 가장 큰 목표로 삼았던 ‘K-10(KLPGA 정규투어 10년 연속 활동 선수)’ 클럽 가입 불발은 가장 아쉬움이 남는 점이다. 조아연은 “아버지는 중학교 때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바라셨지만, 내 현실적인 목표는 K-10을 달성하는 것이었다”며 “8년 차에 은퇴하게 돼 2년을 남겨두고 목표를 채우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고 털어놨다.
당장 다음주부터 치열한 투어 경쟁이 없는 삶을 맞이하게 된 조아연은 “평생 매일 경쟁 속에서 살아왔기에 당장 쉬는 것이 상상이 안 가고 불안하기도 하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이미 두 번째 인생을 향하고 있다. “은퇴 직후엔 방송 쪽 일이나 행사에 참여하고 싶어요. 하지만 장기적인 목표는 훌륭한 쇼트게임 코치가 되는 것입니다. 1~2년 정도 방송과 공부를 병행하며 준비할 계획입니다.”
제주=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