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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부터 MoMA까지…책으로 떠나는 세계 미술관 여행
최상운 지음, <365일 미술관 도슨트 투어>
미술 여행 작가 최상운의 신간 <365일 미술관 도슨트 투어>는 세계 주요 미술관의 대표작 365점을 하루 한 페이지씩 소개하는 미술 교양서다. 실제 미술관의 관람 동선을 따라 작품을 배치해 현장에서 도슨트의 해설을 듣는 듯한 경험을 준다.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과 루브르 박물관을 비롯해 이탈리아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 로마의 바티칸 박물관,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현대미술관 등이 책 속 여행지다.
책에 등장하는 작품은 기원전 고대 그리스 조각부터 20세기 팝아트까지 시대와 장르를 넘나든다.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 빈센트 반 고흐,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등 135명의 예술가가 남긴 작품을 통해 서양 미술사의 흐름을 짚는다. 르네상스 미술부터 인상주의, 입체주의,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미술사의 주요 장면들을 한 권에 담았다.
저자의 해설은 작품에 얽힌 일화나 화가의 생애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림 속에 숨겨진 세부 요소를 짚어가며 구도와 색채, 표현 기법, 작가의 의도를 설명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에서는 인물과 배경이 만들어 내는 안정감에 주목한다. 고흐의 '아를의 침실'에서는 완벽한 휴식을 표현하려 했던 화가의 의도와 달리 그림에서 고립감이 느껴지는 이유를 살핀다.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이 기존의 회화적 표현을 어떻게 뒤흔들고 미술사의 흐름을 바꿔 놓았는지도 설명한다. 익숙한 명화라도 어디에 시선을 두고 감상하느냐에 따라 새롭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의 또 다른 특징은 미술관별로 작품을 묶어 소개한다는 점이다. 딱딱한 미술사 책처럼 시대순으로 작가와 사조를 나열하는 대신 실제 미술관을 둘러보는 동선을 따라 작품을 만난다. 독자는 파리와 런던, 로마, 마드리드, 암스테르담, 빈, 뉴욕 등 여러 도시를 여행하듯 각 미술관의 소장품을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 방문을 앞둔 사람이라면 어떤 작품을 눈여겨봐야 할지 미리 살펴보는 안내서로도 활용할 만하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