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넥스트레이드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넥스트레이드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뉴스1
연내 정규장 이후 애프터마켓의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사실상 무산됐다. 한국거래소(KRX)가 애프터마켓 거래 대상에서 ETF를 제외한 데 이어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의 ETF 거래를 위한 금융당국 인가 신청이 미뤄지면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XT의 ETF 거래를 위한 금융위원회 인가 신청이 지연되면서 당초 계획한 연내 ETF 거래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금융위의 인가 신청 심사에는 통상 2~3개월가량이 소요된다.

현재 NXT에서는 프리·애프터마켓뿐만 아니라 정규장에서도 ETF가 거래 대상이 아니다. NXT가 ETF를 신규 거래 대상으로 추가하려면 금융위에서 별도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NXT는 당초 올 4분기 ETF 거래 개시를 목표로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애프터마켓(오후 3시40분~8시)을 포함한 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고, 거래대금 상위 ETF부터 거래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NXT 관계자는 "이번주 또는 다음주 ETF 거래를 위해 금융위에 인가 신청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연내 금융위 인가 신청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KRX가 지난달 14일 애프터마켓을 개설하면서 시장 변동성 우려 등을 고려해 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을 거래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 NXT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KRX 역시 당초 애프터마켓을 운영하면서 ETF와 ETN도 거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 왔지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등 ETF 변동성 우려가 여전한 데다 운용업계에서도 가격 관리와 인력 운영 등의 부담을 지속적으로 제기하자 한발 물러섰다.

NXT는 KRX 애프터마켓에서 ETF 거래가 먼저 시작되면 유동성공급자(LP) 운영과 실시간 추정순자산가치(iNAV) 산출, 운용사·증권사의 전산 시스템이 자리 잡은 뒤 이를 이어받아 후발주자로 진입하는 방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추진되던 국내 ETF 애프터마켓 거래는 KRX와 NXT 모두 해를 넘기게 됐다. KRX의 연기 결정 이후에도 남아 있던 NXT까지 연내 개설이 어려워지면서 연내 '퇴근길 ETF 거래'가 무산된 셈이다.

ETF 거래 여부는 향후 NXT 활성화를 좌우할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NXT 거래대금이 증시 위축과 맞물려 감소한 가운데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코스닥을 넘어 코스피와 맞먹는 수준이 됐기 때문이다.

NXT에 따르면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20조3499억원), 2월(22조9538억원), 3월(23조6446억원), 4월(24조2840억원), 5월(40조3989억원)까지 증가한 뒤 6월(37조6241억원), 7월(22조8475억원), 8월(17조7248억원), 9월(11조6901억원)을 거쳐 줄었다. 이달 들어 지난 28일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7561억원으로 집계됐다.

KRX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최근 한 달간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조8432억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6조9126억원)을 훌쩍 넘었다. 이 기간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20조1185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코스피 대비 ETF 거래대금 비중이 약 98.6%에 달한다.

이수 한경닷컴 기자 2s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