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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보다 더 빠졌다"…한 달 새 반토막에 개미들 '비명' [분석+]
방산·조선 레버리지 ETF 한 달 새 '반토막'
대형 수주 공백·LNG 사업 지연…반등도 수주가 관건
변동성 장세엔 편입종목 점검…커버드콜 ETF도 대안
대형 수주 공백·LNG 사업 지연…반등도 수주가 관건
변동성 장세엔 편입종목 점검…커버드콜 ETF도 대안
방산·조선 레버리지 ETF 50% 넘게 급락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전날까지 국내 상장 ETF 가운데 하락률이 가장 큰 상품은 'PLUS K방산레버리지'였다. 이 기간 ETF 가격은 5585원에서 2685원으로 51.92% 떨어졌다. 'SOL 조선TOP3플러스레버리지'가 51.75% 하락하며 뒤를 이었다.해당 ETF는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보다도 낙폭이 컸다. '1Q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는 같은 기간 50.41%,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49.75% 떨어졌다.
지난주(13~20일) 같은 기간만 해도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가 낙폭 상위권을 휩쓸었지만, 최근 일주일 새 'PLUS K방산레버리지'가 34.83%, 'SOL 조선TOP3플러스레버리지'가 26.43% 급락하면서 한 달여간 누적 낙폭도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를 웃돌게 됐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한다. 한 달 누적 수익률의 두 배를 보장하는 상품은 아니다. 매일 달라지는 기준금액에 수익률이 적용되기 때문에 지수가 오르내리는 경로에 따라 누적 성과가 달라진다. 등락을 반복하는 장세에서는 기초지수가 제자리로 돌아와도 손실이 남을 수 있다.
방산·조선 ETF의 부진은 주요 편입종목의 주가 흐름과 맞물렸다. 전날 기준 PLUS K방산레버리지의 구성종목 내역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49.8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 달 전 105만7000원이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7.34% 하락해 황제주(주당 100만원) 자리를 내줬다. 또한 한화오션(33.84%), 한국항공우주(32.41%),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27.13%), 현대로템(26.94%) 등이 뒤를 이었다.
SOL 조선TOP3플러스레버리지는 조선주와 선물을 함께 담고 있어 업종 전반의 등락에 크게 영향을 받는 구조다. 삼성중공업의 비중이 30.72%로 가장 높았는데 이 종목 주가는 최근 한달간 20.44% 떨어졌다. 이 밖에 한화오션( 24.11%), HD현대중공업(23.91%)의 비중이 높았다.
반등 열쇠는 수주·발주…변동성 장세엔 실적·현금흐름 점검
서재호 DB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실적 우려와 외국인 중심의 매도, 개별기업의 대형 수주 공백과 지연, 올해 3분기 실적 우려가 한꺼번에 맞물렸다"며 "블루 웨이브(미국 민주당의 상·하원 동시 장악) 전망에 따른 국방예산 삭감 우려와 기업별 추가 악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주가 조정으로 기업가치에 대한 부담은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DB증권 집계에 따르면 주요 방산업체의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26일 기준 평균 33.3배로 상반기 최고치인 74.1배보다 약 55% 낮아졌다.
다만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수주가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서 연구원은 "글로벌 무기 소진과 군비 확충에 따른 중장기 국방예산 증액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며 "수주 가시성이 높은 기업별로 선별적인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고 말했다.
조선주의 경우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의 가동 일정 지연이 부담으로 꼽힌다. DS투자증권 추정에 따르면 2028~2029년 합산 LNG선 예상 수요는 지난 7월 전망한 188척에서 156척으로 줄었다. 반면 2030~2031년 예상 수요는 200척에서 238척으로 늘었다. 수요 자체가 사라지기보다 선박이 필요한 시점이 뒤로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대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분쟁 장기화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에 따른 기자재 공급망 병목에 따른 공사 일정 지연이 주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글로벌 LNG선 연간 생산능력인 약 90~100척을 감안할 때 여전히 초과 수요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는 분배율뿐 아니라 ETF의 편입종목과 운용 방식까지 살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품마다 기초자산, 주도주 비중, 옵션 매도 방식이 다른 만큼 분배율과 함께 포트폴리오 구성과 주가 변동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변동성 확대 시기에는 배당주 액티브 커버드콜 ETF 등을 활용해 안정성을 보강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경계가 지속된다면 기존의 대형주와 퀄리티(기업의 수익성·재무건전성 등) 중심 구성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커버드콜 액티브 ETF들을 활용해 변동성 관리와 현금흐름을 보완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당부했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