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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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이틀 연속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언론 보도를 비판했다. 전국 농지 실태 조사 지시를 '장관에게 책임을 미룬 것'으로 쓴 보도와 외국인 노동자 관련 발언을 다룬 보도가 사실을 왜곡했다는 것이다. 또 '까대기식 보도' 때문에 공무원이 첨단기업 제품 선도구매를 꺼리게 돼 국가 발전이 가로막힌다고도 했다.

◇ "장관 칭찬 삼아 밝힌 건데 책임 전가라니"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당초 대통령은 수도권의 투기용 불법농지 실태 조사를 지시했다"면서도 "농림부 장관께서 법률상 의무임에도 수십년간 방치된 전국농지조사를 이번 기회에 하자고 제안해 대통령이 직접 전국농지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농지조사는 반발이 있겠으나 꼭 해야 할 농업개혁의 핵심"이라며 "수십년간 방치된 조사를 한꺼번에 하자는 훌륭한 제안을 한 사람이 장관이었기 때문에 칭찬 삼아 '내가 지시했지만, 장관이 제안해 준 것'이라고 밝힌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장관이 제안한 사업이라는 사실을 알려줬더니 이를 가지고 책임 전가 행위라고 비난하는 언론들이 있었다"며 "공개된 국무회의 발언을 직접 보고 최소한의 보도 윤리를 가지고 쓴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사실을 왜곡하면서도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SNS를 하지 말라고 강요하는 것은, 때려도 저항하지 말고 그냥 맞으라는 것"이라며 "'짜장면 좋다는 건 짬뽕 폄훼'라며 '대통령 욕하는 게 국민 스포츠'이던 그때가 떠오른다"고 했다.

◇ "까대기식 보도가 선도구매 막는다"

같은 날 이 대통령은 '하이브리드 정책 시대, 까대기식 보도가 국가 발전을 가로막습니다'라는 글을 연이어 올렸다. 그는 "첨단기술산업을 키우려면 기업에 대한 지원이 필수다. 지원 방법은 전통적으로 대출 아니면 무상지원이었다"며 "그런데 첨단 기술 기업들은 판매 실적이 있어야 판매가 가능하므로 재정 지원보다 시제품 최초 구매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왜 정부는 기업이 원하는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예산 지원을 선택할까? 그건 무책임한 비난 때문"이라며 "선도구매가 산업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을 알면서도 왜 그런 완전하지 못한 제품을 구입했느냐고 감사, 보도, 수사 등으로 비난하기 때문에 공무원들은 안전하게 '검증되고 납품실적이 있는' 제품만 구매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주권정부는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선구매에 나서려고 한다"며 "국가와 첨단산업 발전이 공직자 개인에 대한 신상 위협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무책임한 '까대기'를 감수하기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용감한 김정관 산업부 장관님께 격려를 부탁드린다. RT(리트윗)와 댓글도 좋은 격려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 외국인 노동자 보도엔 "정정하고 사과하라"

27일 밤에는 외국인 노동자 관련 국무회의 발언을 다룬 한 언론사 기사의 수정을 요구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불러다 일해도 국가 경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부 다 송금하니까"라고 말했다. 해당 언론사는 이를 '외국인 노동자, 국가 경제에 도움 안 돼… 이 대통령 발언 비판 쇄도'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X에 "'도움이 안 된다'는 말과 '크게 도움이 안 된다'는 말은 '크게' 차이가 있다"며 "같은 기사 내에서도 본문의 내용과 제목의 내용이 다르다. 정론직필을 하고자 하는 언론일 테니 기사를 정정하고 사과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어진 다른 게시글에서는 "발언의 전후 맥락상 외국인 노동자가 내국인 노동자에 비해, 도움은 되지만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비교화법임이 분명한데도 '도움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제하고 비난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해당 언론사를 지칭해 정정과 사과를 요구했다.

이후 해당 언론사가 기사 제목을 수정하자 28일 "기사 제목을 바꿨으면 왜 바꿨는지 밝히고 기사를 고칠 만큼 잘못했으면 사과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재차 지적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