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한 모델하우스 전경. 사진=한경DB
지방의 한 모델하우스 전경. 사진=한경DB
지방 주택시장에서 새 아파트 공급이 특정 지역에만 몰리는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9월까지 아파트가 한 가구도 분양되지 않은 지역이 70곳에 달했다.

28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163개 시·군·구 가운데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이 500가구 미만인 지역은 113곳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69.3%로, 지방 10곳 중 7곳에서는 21개월 동안 500가구도 공급되지 않은 셈이다.

공급이 완전히 끊긴 지역도 적지 않았다. 분양 물량이 500가구 미만인 113곳 가운데 울산 동구·북구와 부산 중구·서구·영도구 등 70곳은 신규 분양 실적이 전혀 없었다. 지방 전체 163곳을 기준으로 하면 42.9%에 해당한다.

분양이 이뤄진 지역에서도 공급 규모는 크지 않았다. 13곳은 분양 물량이 100가구 미만이었고 7곳은 100가구 이상 200가구 미만에 그쳤다. 분양이 없거나 200가구에 못 미친 지역을 합하면 90곳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경남 거창군에서 40가구, 전남 목포시에서 60가구가 분양됐다. 강원 횡성군은 140가구, 제주 서귀포시는 144가구로 200가구를 밑돌았다. 충북 충주시와 전북 군산시에서도 각각 243가구와 254가구가 공급되는 데 그쳤다.

같은 광역자치단체 안에서도 공급 격차가 컸다. 부산에서는 해운대구에 3963가구, 부산진구에 3554가구가 분양됐지만 동구에서는 336가구만 공급됐다. 중구와 서구, 영도구에서는 신규 분양이 한 건도 없었다.

새 아파트 공급이 장기간 끊긴 지역에서는 수요자가 기존 주택을 매입하거나 신축을 찾아 다른 생활권으로 이동해야 한다. 신규 분양이 재개되더라도 선택할 수 있는 단지가 많지 않아 입지와 분양가, 사업 안정성 등을 더욱 꼼꼼하게 비교해야 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새 아파트 공급이 제한적인 지역에서는 내 집 마련을 미루더라도 앞으로 선택지가 더 많아진다는 보장이 없다"면서도 "공급이 드물다는 사실만으로 수요가 확보되는 것은 아닌 만큼 입지와 가격 경쟁력 등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