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현장. 한경DB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 현장. 한경DB
올해 3분기 삼성물산 건설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배로 늘었다. 반도체 공장 공사가 다시 늘어난 데 힘입었다. 올해 따낼 공사 목표도 30조원대로 높였다.

삼성물산은 3분기 건설부문 매출이 4조465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900억원)보다 44.5% 늘었다고 28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27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10억원)보다 149.5%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보다도 각각 12.0%, 37.1% 늘었다. 삼성물산 전체 3분기 매출은 12조80억원, 영업이익은 1조1430억원이다.
반도체 공사 본궤도…3분기 삼성물산 건설부문 영업익 150% 증가
실적 개선은 하이테크(첨단산업 시설) 공사가 이끌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5 팹1·팹2 등 하이테크 프로젝트 공정이 속도를 냈다. 데이터센터와 복합빌딩 등 신규 현장도 본격적으로 매출에 잡히기 시작했다. 공사 종류별로는 건축 매출이 3조1850억원으로 1년 새 54.7% 늘었다. 플랜트 매출도 1조1210억원으로 34.4% 증가했다. 국내 매출(2조1700억원)은 66.0%, 해외 매출(2조2950억원)은 28.7% 늘었다.

건설부문은 지난해 '하이테크 공백'에 시달렸다. 미국 테일러 반도체 공장 등 대형 하이테크 프로젝트의 주요 공정이 마무리되면서 지난해 매출은 14조1486억원으로 전년보다 24.2% 줄었고, 영업이익은 5355억원으로 46.5% 감소했다. 올해는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만 590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누적 매출은 11조8660억원으로 17.4% 늘었다.

삼성물산 전체 이익에서 건설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3분기 전사 영업이익 가운데 건설부문 몫은 24.2%로 1년 전(11.2%)의 두 배를 넘었다. 바이오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600억원 줄었지만 건설이 1660억원을 더 벌어 전체 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수주에도 탄력이 붙었다. 건설부문의 3분기 신규 수주는 8조8270억원으로, 1~3분기 누적 19조2750억원이다. 미국 테일러 T1 팹2(약 2조8000억원),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약 2조1000억원),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약 1조4000억원), 평택 P5 팹2 골조(약 6000억원) 등 대형 사업을 잇달아 계약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올해 수주 목표를 23조5000억원에서 30조1000억원으로 28% 높였다. 3분기 말 수주잔고는 37조7430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의 약 2.7년 치에 해당하는 일감이다.

삼성물산은 4분기에도 하이테크 물량 증가와 데이터센터·에너지 등 해외 신규 프로젝트 공정 본격화로 건설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매출과 수주 모두 당초 목표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