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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의무공개매수제, 자본시장 꺾이면 개미도 피해"
기관·소액주주 반발에 보류
李 "이해관계 균형점 찾아야"
여야 합의 현재안에 힘 실어줘
李 "이해관계 균형점 찾아야"
여야 합의 현재안에 힘 실어줘
이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에 “의무 매수 비율을 어디까지 설정해야 할지,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이해관계를 실질적으로 조화시킬 방법은 무엇일지 각계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지분 안분비례 매수를 주장하는 자산운용업계, 지분 100% 매입을 희망하는 소액주주 의견이 충돌하며 논의가 격화하자 각계 의견을 청취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들의 주장과 한계를 상세히 소개하며 “합리적인 균형점은 무엇이라고 보시나”라고 물었다.
여야는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기업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인수 측이 발행주식의 50%+1주를 의무적으로 매수하도록 강제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대주주가 챙기던 경영권 프리미엄을 소액주주도 누리게 하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이 ‘기업 구조조정이나 건전한 M&A 자체 위축’, ‘지나친 규제로 인한 시장 활력 저해’ 등을 지적한 점을 바탕으로 현안 처리에 무게를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부 자산운용업계 견해대로 대주주와 소액주주 지분을 비율별로 매수하면 대주주가 전체 지분을 매각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또 소액주주 주장을 수용해 주식 100% 인수를 강제하면 인수 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이로 인해 M&A가 어려워져 증시 역동성이 저해되는 점을 우려한다는 해석이다. 특히 지분 100%를 의무적으로 매수하게 하면 HMM,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민영화도 어려워진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국회에 개정안을 원안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가 각계 의견을 듣고 마련해 상임위원회까지 통과한 합의안을 본회의에서 바꿔선 안 된다는 취지다.
여권 관계자는 “새로 도입하는 제도인 만큼 우선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며 “제도 도입 후 의무 매수 비율을 높이자는 게 여당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추가 의견 청취를 주문한 만큼 법안 처리에 앞서 국회 토론회 등의 절차를 더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형규/한재영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