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생성이미지. 사진=부킹닷컴
AI생성이미지. 사진=부킹닷컴
국내 예비·신혼부부 대다수가 연애 시절보다 시간과 비용이 더 들더라도 먼 곳으로 신혼여행을 떠나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도시를 도는 일정보다 한두 곳에 오래 머물고, 정형화된 럭셔리 코스보다 부부 취향에 맞춘 여행을 택하는 경향도 뚜렷했다.

부킹닷컴은 27일 이 같은 내용의 '신혼여행 관련 소비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부킹닷컴이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에 의뢰해 1년 안에 결혼할 계획이 있는 예비부부와 최근 2년 안에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부킹닷컴이 한국에서 신혼여행 관련 소비자 조사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부킹닷컴
사진=부킹닷컴
조사 결과 응답자의 80%는 연애 시절보다 시간과 비용이 더 들더라도 장거리 여행지를 고르겠다고 답했다. 신혼여행지로 가장 많이 꼽힌 곳은 유럽(35%)이었고 동남아시아(19%), 하와이·괌·사이판·몰디브(13%)가 뒤를 이었다. 결혼 전 연애 기간에 자주 찾은 여행지가 국내(93%), 동북아시아(57%), 동남아시아(37%) 등 근거리 중심이었던 것과 대비된다.

여행 기간은 '2주 이내'가 35%로 가장 많았고 '10일 이내'(30%), '7일 이내'(22%) 순이었다. 일정을 길게 잡는 이유로는 신혼여행을 계기로 비교적 긴 휴가를 쓸 수 있다는 점(66%), 장거리 이동에 따른 시간과 항공권 비용을 고려해 기간을 넉넉히 확보하려 한다는 점(43%)이 꼽혔다.

체류 방식에서는 응답자의 71%가 1~2개 지역에 머물며 현지를 깊이 경험하는 여행을 선호했다. 여성(74%)이 남성(67%)보다 높았다.

유명하고 전형적인 럭셔리 허니문 코스보다 부부의 취향과 관심사를 반영한 신혼여행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73%였다. 여성은 79%, 남성은 67%였다. 계획한 여행 형태는 '100% 자유여행'이 49%로 가장 많았고 맞춤형 프라이빗 패키지(18%), 현지 단품 투어(16%), 결합형 패키지(13%)가 뒤를 이었다. 가이드가 동행하는 단체 풀패키지는 4%에 불과했다.

신혼여행은 돈과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 특별한 이벤트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대한 지출 의향도 컸다. 응답자의 74%는 신혼여행이 돈과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할 만한 특별한 이벤트라고 답했다(여성 79%, 남성 69%). 항공·숙소·식사 등을 포함한 부부 합산 총예산은 63%가 800만원 이상이었다.

구간별로는 '800만원~1200만원 미만'이 35%로 가장 많았고 '1200만원~2000만원 미만' 21%, '2000만원 이상' 7%였다. 500만원 미만은 11%였다.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을 쓰는 항목은 숙소(79%)가 가장 많았고 식사·미식 경험(53%), 항공권(48%) 순이었다. 35~39세는 숙소(85%)와 식사·미식 경험(60%) 응답 비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고, 25~29세는 쇼핑·기념품(34%)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선호 숙소 유형은 특급호텔(45%), 럭셔리 리조트(34%), 독립형 프라이빗 숙소(30%), 부티크 호텔(28%), B&B·전통 가옥·로컬 아파트 등 현지형 숙소(27%) 순으로 고르게 분포했다.
AI생성이미지. 사진=부킹닷컴
AI생성이미지. 사진=부킹닷컴
여행지 선택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휴양·힐링(52%), 자연경관(37%), 비용·가성비(36%), 미식·음식 문화(35%) 순이었다. 휴양·힐링을 꼽은 비율은 여성 57%, 남성 47%였다. 현지에서 가장 하고 싶은 활동은 미식 투어·식도락 탐방(51%)이 1위였고, 일정 없이 온전히 쉬기(30%), 프라이빗 비치·수영장에서 휴식(29%), 도심·워킹 투어(29%)가 뒤를 이었다. 미식 투어 선호는 여성(57%)이 남성(45%)보다 높았다.

응답자의 76%는 자연경관, 미식, 웰니스, 현지 문화 체험 같은 의미 있는 경험을 여행지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꼽았다(여성 80%, 남성 71%).

반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할 특별한 사진이나 콘텐츠를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45%로, 조사한 7개 신혼여행 인식 항목 가운데 가장 낮았다. 25~29세에서도 이 비율은 49%에 그쳤다. 연애 시절 여행의 주된 목적으로 SNS 콘텐츠를 꼽은 비율은 8%였다.

기념품은 '현지에서만 구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54%로 가장 많았고, '부부만의 의미와 취향을 담은 아이템'이 22%로 뒤를 이었다. 일반 관광 기념품이면 충분하다는 응답은 13%, 현지 브랜드 명품·럭셔리 제품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6%였다.

정보는 주로 온라인에서 얻었다. 주요 정보 채널은 네이버 블로그·카페(64%)와 SNS·영상 플랫폼(60%)이 가장 많았고 지인·가족 추천(36%), 여행 앱(32%), 신혼여행 전문 업체(30%) 순이었다.

네이버 블로그·카페는 여성과 35~39세에서 각각 69%로 높았고, 여행 앱은 25~29세(37%)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이용했다. 준비 시점은 출발 6개월~1년 전이 50%로 가장 많았으며, 출발 6개월 전부터 준비했다는 응답은 44%였다.

준비 과정의 어려움으로는 예상보다 오른 항공·숙박비에 따른 예산 부담(42%)이 가장 많이 꼽혔다. 미혼(49%)이 기혼(37%)보다 높았다. 현지 날씨·치안, 교통편 지연·취소 등 돌발 상황에 대한 우려는 40%로 뒤를 이었으며 여성(44%)이 남성(36%)보다 높았다.

광고성 후기가 많아 믿을 만한 정보를 찾기 어렵다는 응답과 결혼 준비를 병행하느라 시간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각각 31%였다. 예상치 못한 현지 추가 비용과 인기 숙소·항공권 조기 마감에 따른 예약·일정 조율 어려움도 각각 23%로 나타났다.

토드 레이시 부킹닷컴 한국 및 오세아니아 지역 매니저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이번 신혼여행 소비자 조사를 통해 한국인에게 신혼여행은 얼마나 화려한가보다 얼마나 우리다운가가 중요한 여행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