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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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민의 절반 이상이 중국과의 대화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시 관련 발언 이후 중일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관계 개선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가 지난 23~2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일본 정부의 대중국 대응에 대해 “대화 기회를 늘려야 한다”는 응답은 55%로 나타났다. “지금 대응으로 충분하다”는 응답은 39%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을 계기로 중일 관계가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진행됐다.

자민당 지지층도 대화 확대에 무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해 11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해 11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집권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대화 확대를 요구하는 응답이 50%로 현 대응을 지지하는 응답 46%를 웃돌았다. 자민당과 일본유신회를 제외한 야당 지지층에서는 65%, 무당파층에서는 54%가 대화 확대를 원했다.

연령별로는 고령층일수록 대화를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60세 이상에서는 대화 확대를 요구하는 응답이 62%에 달했다. 40~50대에서는 대화 확대가 51%, 현 대응 지지가 46%였다. 39세 이하에서는 두 응답이 팽팽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1월 대만 유사시 중국이 전함을 동원해 무력을 행사하면 일본의 ‘존립위기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존립위기사태는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요건이다. 당시 여론조사에서는 이 발언이 적절하다는 응답이 55%로 부적절하다는 응답 30%를 웃돌았다. 다만 당시 조사는 발언의 적절성을, 이번 조사는 정부의 대중국 대응 방향을 물었다는 점에서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중국인 관광객 급감…내달 정상 간 대화 주목

관계 악화에 따른 경제적 여파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인 방일객은 333만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56% 감소했다. 중국은 일본을 상대로 희토류 등의 수출도 규제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다음 달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의향을 밝혔다. 회의 개최국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대화할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