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또 판 흔든다"…美 통신업계 주가 엇갈린 이유 [美증시 특징주]
PHP 취약점과 기업들의 보안 예산 확대 기대에 사이버보안주가 상승했다. 스페이스X의 이동통신 시장 진출 추진은 기존 통신사에는 부담으로, 통신탑 업체에는 새로운 사업 기회로 작용했다.

PHP 취약점에 사이버보안 수요 부각
지난 금요일 뉴욕증시에서는 사이버보안주가 강세를 이어갔다.
웹사이트 제작에 널리 사용되는 PHP에서 심각한 취약점이 발견되면서 공격을 탐지하고 시스템을 보호하는 보안 서비스 수요가 주목받았다.
월가의 긍정적인 평가도 더해졌다. 에버코어ISI는 설문조사 결과 연말로 갈수록 기업들의 보안 예산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AI 기반 보안 지출이 늘어날 때 가장 큰 수혜를 볼 기업으로 크라우드스트라이크 (CRWD)와 팔로알토 네트웍스 (PANW)를 꼽았다.
미즈호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AI 에이전트 보안 제품인 ‘팔콘 가디언’에 주목했다. 유통 채널을 통해 초기 반응을 조사한 결과 긍정적인 평가가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이를 근거로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목표주가를 250달러에서 275달러로 높였다. 당시 주가인 257달러보다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보안 수요에 대한 관심과 기업들의 지출 확대 기대가 겹치면서 사이버보안주들은 상승세를 보였다.

스페이스X, 지상 통신망 확보 추진
스페이스X가 미국의 네 번째 전국 단위 이동통신사가 되기 위해 지상망 확보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스타링크 위성망에 지상망을 연결해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구상이다. 스페이스X는 크라운캐슬 (CCI) 등 통신탑 업체들과 최소 8만 곳을 임차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며, 계약 규모는 수십억 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크라운캐슬 CEO도 “모든 업체와 대화하고 있다”고 밝히며 협상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동통신에는 경쟁 부담, 통신탑에는 신규 고객
스페이스X의 이동통신 시장 진출 추진은 기존 이동통신사와 통신탑 업체에 서로 다른 영향을 미쳤다.
기존 이동통신사들은 전국 단위 경쟁자가 추가되는 셈이다. 가입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요금을 낮추거나 고객 유치와 유지에 더 많은 비용을 써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반면 통신탑 업체들은 스페이스X가 장비를 설치하고 임대료를 지급하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게 된다.
이 같은 차이로 기존 이동통신사들은 하락한 반면 통신탑 업체들은 상승했다.

경유 가격 급등에 할인점 물류비 부담
할인점에는 경유 가격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웰스파고는 경유 가격 상승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할인점들의 이익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경유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0% 상승했다.
경유 가격이 오르면 상품을 물류센터와 매장으로 운송하는 비용도 늘어난다. 웰스파고는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평균적으로 줄어드는 폭이 2분기 0.18%포인트에서 3분기 약 0.27%포인트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달러트리 (DLTR)는 과거에도 경유 가격이 급등했을 때 경쟁사보다 타격이 컸다며 가장 취약한 기업으로 꼽혔다. 물류비 부담이 부각되면서 할인점 주가는 동반 하락했다.

블룸에너지, 호실적에도 현금흐름 우려
블룸에너지 (BE)는 3분기 매출과 EPS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올해 실적 전망도 상향했다.
다만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대형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여러 건 진행하면서 장비 제작과 설치에 필요한 자금이 먼저 투입됐기 때문이다.
매출은 12억3,600만 달러로 반영됐지만, 고객의 최종 승인이 나야 대금을 청구할 수 있어 실제 현금은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돈은 먼저 지출했지만 받아야 할 대금은 아직 회수하지 못한 것이다.
이 같은 현금흐름 우려가 부각되면서 블룸에너지 주가는 11.24% 하락 마감했다.

인스타카트 매각설에 9.2% 급등
디인포메이션은 미국 식료품 배달업체 인스타카트를 운영하는 메이플베어 (CART)가 회사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스타카트는 우버와 도어대시 등과 초기 인수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이미 식료품 배달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반독점 규제 심사가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실제 매각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주가는 매각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하락세를 보였지만, 소식이 전해진 직후 반등해 9.2% 급등 마감했다.

모더나 암 백신, 3상 수치 둔화에 이틀째 하락
모더나 (MRNA)와 머크 (MRK)가 공동 개발 중인 암 백신의 전체 데이터가 유출되는 일이 발생했다.
공개된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흑색종 백신은 암 재발이나 사망 위험을 42% 낮췄고, 원격 전이나 사망 위험은 38% 줄였다.
앞선 임상 2b상에서는 각각 49%와 59% 감소했던 만큼, 이번 임상 3상에서는 두 수치 모두 낮아졌다.
앞선 연구보다 낮아진 위험 감소율에 데이터 유출이라는 돌발 악재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고, 모더나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직원 5% 감원
아메리칸익스프레스 (AXP)는 3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지만, EPS는 예상치를 웃돌았다. 연간 조정 EPS 전망 범위도 기존보다 좁혔다.
이와 함께 전 세계 직원의 약 5%를 줄이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인건비를 줄이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됐다.
다만 구조조정 과정에서 3억3,600만 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적으로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지만, 당장은 일회성 비용이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주가는 3.68% 하락 마감했다.

미국인의 유럽 여행 감소 우려에 노르웨이지안 약세
JP모간은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라인 (NCLH)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13달러에서 11달러로 하향했다.
미국인들의 유럽 여행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노르웨이지안의 유럽 노선 승객 가운데 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85%에 달해 수요 감소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정학적 갈등도 부담으로 꼽았다. JP모간은 2027년 환율 영향을 제외한 수익률이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부정적인 평가에 노르웨이지안 주가는 2.38% 하락 마감했다.

오은비 외신캐스터


서원형PD westcircle@hankyun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