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중국 안후이성 우후에 있는 체리차 연구개발센터 캠퍼스에 수출을 위해 개발한 모델 오모다 차량이 전시돼 있다.  김은정 특파원
지난 21일 중국 안후이성 우후에 있는 체리차 연구개발센터 캠퍼스에 수출을 위해 개발한 모델 오모다 차량이 전시돼 있다. 김은정 특파원
중국 최대 자동차 수출업체인 체리자동차가 내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 4위로 올라서자 다른 중국 자동차업체도 잇달아 한국 진출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쉬칭쑹 체리인터내셔널 부사장은 지난 20일 중국 안후이성 우후에서 열린 해외 고객 대상 행사에서 내년 핵심 진출 국가로 한국을 지목했다. 체리차가 한국 진출 계획과 목표 시점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체리차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브랜드 오모다와 재쿠를 앞세워 진출 국가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2024년 33개국에서 올해 말 79개국, 내년에는 99개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 1~9월 체리차그룹 전체 판매량 220만6789대 중 70%인 155만1178대가 수출됐다.

중국에서 체리차는 디자인과 전기차 기술을 결합해 차별화를 추구하는 업체로 평가받는다. 세련된 외관에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갖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주력이다.

체리차는 국내 완성차업체 KG모빌리티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8월 7500만달러 규모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차량 공동 개발과 해외 사업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전기차·하이브리드 SUV까지 국가별 수요 맞춰 시장 공략
"車 판매망 활용 … 로봇도 출시"


지난 20일 중국 안후이성 우후시에서 열린 중국 체리자동차의 글로벌 고객 초청 행사. 무대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는 내년 핵심 진출 목표 국가의 국기가 띄워졌다. 일본 캐나다 스웨덴 노르웨이 등의 국기가 올라온 가운데 태극기는 가장 위쪽에 자리했다.

영국에서 온 한 자동차 딜러는 기자에게 “최근 영국에서 인기 있는 해외 브랜드 중 하나가 체리차의 재쿠”라며 “레인지로버와 외관이 비슷한데 가격은 절반 수준이어서 20~40대 소비자가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영국 시장에서 체리차 산하 4개 브랜드의 합산 점유율은 9.36%로 3위에 올랐다. 캐나다의 한 자동차 딜러도 “캐나다에서는 생각보다 중국 자동차에 대한 거부감이 작다”며 “신차를 포함해 차량 전반의 이해도를 높이려고 이 행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 국내외 정부 관계자와 고객, 협력사, 자동차 딜러 등 2000명 이상이 참석했다.

체리차는 대중형 브랜드 체리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엑시드, 레저·오프로드 특화 브랜드 제투어, 전기차 브랜드 아이카, 화웨이와 공동 개발한 럭시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주력 차종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고 시리즈와 세단 아리조다.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전략 브랜드 오모다와 재쿠를 앞세워 수출에 힘을 싣고 있다. 국가별 수요에 맞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등으로 구성된 제품군의 조합을 바꿔가며 판매한다. 체리차에 한국은 SUV 수요가 풍부한 가운데 수입 차량 구매가 늘고 있어 브랜드 경쟁력을 시험할 시장으로 꼽힌다.

체리차 외에도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한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리자동차는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를 판매하기 위해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판매망을 구축했다. 지커의 중형 전기 SUV 7X를 이달 말 공식 인도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샤오펑도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딜러사 선정에 나섰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을 앞세워 내년 본격 판매를 추진한다.

체리차는 자동차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과 해외 판매망을 로봇 사업으로도 확대하고 있다.

체리차의 로봇 계열사 아이모가는 21일 우후에서 키 90㎝의 가정용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모보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글로벌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우후=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