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문을 여는 서울반도체고가 첫 신입생 모집에서 4.7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 취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직업교육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서울의 기존 마이스터고 네 곳도 지원자가 늘었다.

"삼전닉스 취업 직행" 입소문 나더니…경쟁률 폭발한 학교
23일 서울교육청이 발표한 ‘2027학년도 서울 마이스터고 5개교 신입생 원서접수 결과’에 따르면 서울반도체고는 정원 64명에 303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은 4.73 대 1로, 서울 마이스터고 전체 평균인 2.66 대 1을 크게 웃돌았다. 기존 휘경공업고에서 반도체 분야 마이스터고로 전환한 이 학교는 반도체장비과와 반도체제조과에서 각각 32명을 선발한다.

지원자가 몰린 것은 반도체산업의 성장성과 조기 취업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우정 서울반도체고 교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에 대한 관심이 신입생 모집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대학 졸업장보다 직업과 경력으로 승부를 보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며 “직업계고 및 조기 취업과 관련한 인식 변화도 이번 경쟁률에 반영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반도체고는 신입생 선발 면접에도 산업 현장의 의견을 반영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현직 인사 담당자, 엔지니어 등을 면접위원으로 위촉해 지원자의 직무 적합성과 산업 현장 적응력을 평가할 예정이다.

반도체뿐 아니라 에너지와 로봇, 소프트웨어 등 다른 분야 마이스터고도 지원자가 늘었다. 수도전기공업고(에너지), 미림마이스터고(소프트웨어·디자인), 서울로봇고(로봇), 서울도시과학기술고(건설·플랜트) 등 기존 네 곳의 지원자는 1301명으로 지난해(863명)보다 438명(50.8%) 증가했다. 모집 정원은 540명으로 지난해와 같지만 지원자가 늘어 평균 경쟁률이 1.60 대 1에서 2.41 대 1로 높아졌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