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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해외여행" 입소문…한국인 세 명 중 한 명 '여기' 갔다 [신용현의 트래블랩]
중국서 몰려오고 일본으로 몰려갔다…'동북아'에 집중된 하늘길
국제선 여객 9.6% 늘었지만 국민 출국자는 0.4% 증가 그쳐
엔저에 일본행 역대 최대
동남아·괌·사이판은 수요 급감
국제선 여객 9.6% 늘었지만 국민 출국자는 0.4% 증가 그쳐
엔저에 일본행 역대 최대
동남아·괌·사이판은 수요 급감
24일 업계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문화체육관광 월간동향, 항공정보포털시스템 등에 따르면 8월 국제선 여객은 930만957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9.6% 늘었다. 하지만 법무부 출입국 통계를 보면 같은 달 국민 출국자는 243만2707명으로, 1년 전보다 8633명(0.4%) 느는 데 그쳤다. 반면 외국인 입국자는 231만7585명으로 22.5% 급증했다.
노선별로 보면 차이가 더 뚜렷하다. 중국 노선 여객은 1년 새 46만 명 늘었다. 그런데 한국관광공사 집계로 8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82만7704명으로, 36.9% 늘었다. 이들이 오간 항공편만 따져도 중국 노선 증가분과 맞먹는다. 대만(28%)과 홍콩(21.5%) 방한객도 크게 늘었다.
일본 노선은 사정이 달랐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8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85만500명으로, 1년 전보다 28.7% 늘어 8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해외로 나간 한국인 세 명 중 한 명(35%)이 일본행이었다. 1년 전엔 네 명 중 한 명 남짓(27.3%)이었다.
일본을 빼면 한국인 해외여행은 오히려 줄었다. 국민 출국자에서 방일 한국인을 빼면 158만 명으로, 1년 전(176만 명)보다 18만 명(10.3%) 적다.
가장 크게 빠진 곳은 동남아다. 8월 동남아 노선 여객은 183만 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 명(12.9%) 줄었다. 필리핀(-24.3%), 태국(-22.8%), 말레이시아(-28.2%) 노선의 감소 폭이 컸다. 같은 기간 필리핀(17.9%), 베트남(14.8%), 말레이시아(27.4%)에서 한국을 찾은 관광객은 오히려 늘었다. 이들 나라로 떠난 한국인이 노선 통계보다 더 크게 줄었다는 뜻이다. 8월은 동남아 상당수 지역이 우기라 원래 겨울만큼 붐비는 때도 아니다.
가족 휴양지도 한산했다. 괌 노선 여객은 39.2%, 하와이는 34% 줄었다. 사이판은 1년 새 4분의 1 수준이 됐다.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은 지난해 수준(0.5% 증가)에 머물렀다.
항공사들도 움직였다. 8월 동남아 노선 운항은 1년 전보다 1375편 줄었다. 반면 일본·중국·대만·홍콩 노선은 4113편 늘었다.
물가 상승에 비싸진 여행, 일본만 '가성비'
일본만 예외였다. 8월 원/엔 환율은 885.6원으로 1년 전보다 5.9% 낮았다. 같은 기간 원/달러(1.2%), 원/유로(0.8%), 원/위안(7.8%) 환율이 모두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주요 통화 가운데 엔화만 1년 전보다 싸진 셈이다. 해외여행 비용이 전반적으로 오른 가운데, 같은 돈으로 더 쓸 수 있는 일본으로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와 환율 부담이 겹치면서 가성비 여행지를 찾는 수요가 몰렸고, 항공사들의 노선도 집중되면서 일본 선호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겨울 성수기 동남아, 반등할까
변수는 다시 오르는 유류할증료다. 8월 14단계까지 내려갔던 할증료는 석 달 연속 올라 11월 27단계가 된다. 대한항공 기준 11월 편도 할증료는 도쿄 7만6000원, 방콕 18만5800원이다. 왕복이면 방콕행에 할증료만 22만 원 가까이 더 붙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겨울 동남아 전세기가 외항사 중심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예약 부진과 높은 할증료 부담 때문이다. 흐름을 거슬러 캄보디아 시엠립 전세기를 다시 띄우는 곳도 있다. 하나투어는 12월 말부터 2월 말까지 앙코르와트 여행객을 겨냥해 이 노선을 한정 운영한다.
연말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발권 시점도 따져볼 만하다. 할증료는 발권일 기준으로 붙기 때문에 이달 31일까지 발권하면 11월 인상분을 피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가 오르기 전에 발권하려는 수요가 있어 이달 말까지 예약이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연말마다 강세를 보여 온 동남아 수요도 성수기를 맞아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