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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소설 썼다고 탈락시켰는데…프랑스서 'AI 문학상' 등장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와 출판 전문지 리브르 엡도 등에 따르면 AI와 공동 집필한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문학상 '파스칼상(Prix Pascal)'이 신설돼 다음달 2일부터 작품을 접수한다. 주최 측은 AI와 인간이 함께 쓴 작품을 평가하는 최초의 문학상이라고 소개했다. 전문 작가가 아니어도 프랑스어로 쓴 작품이면 응모할 수 있다.
이번 문학상은 최근 프랑스 문학계를 뒤흔든 '텔리송 오렐리앵 사건' 직후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아이티계 캐나다 작가 오렐리앵은 소설 <C’était ça ou mourir>(그거 아니면 죽는 거였어)로 지난달 공쿠르상 1차 후보에 올랐으나, AI로 작품을 집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후보에서 제외됐다. 오렐리앵은 AI 사용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파스칼상은 정반대의 접근법을 택했다. 응모자는 작품 원고뿐 아니라 AI에 입력한 지시문(프롬프트)과 사용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의 종류, 작품 생성 과정을 설명하는 기술 문서까지 제출해야 한다. AI를 썼는지 숨기는 대신 어떤 방식으로 활용했는지 공개하도록 한 것이다.
심사 기준은 기존에 없던 형식이나 문체를 구현했는지를 보는 '창의성'과 다른 작가도 참고할 수 있을 만큼 새로운 AI 활용법을 제시했는지를 평가하는 '방법론의 참신성'이다. 주최 측은 "AI의 글쓰기 능력은 더 이상 새로운 일이 아니다"라며 인간 혼자서는 구현하기 어려우면서도 생태·사회·윤리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작품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이 상은 문학계 인사가 아닌 민간 기업의 인수합병(M&A) 전문가 필리프 R.이 기획했다. 문학상 이름은 기계식 계산기를 발명하고 <팡세>를 남긴 프랑스 철학자 블레즈 파스칼에서 따왔다. 경제학자이자 작가인 자크 아탈리가 초대 심사위원장을 맡고,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의 알렉상드르 제펜이 심사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말 접수를 마감하고 후보작 10편을 선정해 12월 초 수상작을 발표한다. 수상작은 출판도 추진한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