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 본사. / 사진=파두
파두 본사. / 사진=파두
파두가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컨트롤러 수요가 늘어난 데다 신규 수주가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파두는 3분기 잠정 매출 1436억원, 영업이익 363억원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256억원보다 460%, 직전 분기 732억원보다 96% 늘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114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고, 전분기 162억원보다 124% 증가했다.

파두는 지난 2분기에도 매출 732억원, 영업이익 162억원으로 창립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3분기에는 이를 다시 경신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7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85억원보다 303%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600억원을 넘어섰다.

수주도 빠르게 늘고 있다. 파두가 올해 들어 10월까지 공시한 신규 수주 금액은 약 4563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 924억원의 약 5배에 달하는 규모다.

회사는 AI 데이터센터용 SSD 컨트롤러 수요 확대가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복수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5세대(Gen5) 컨트롤러를 공급하고 있으며, 성능을 높인 차세대 Gen6 컨트롤러 개발도 마쳤다. Gen6 제품은 연말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8년 고객사 샘플 공급을 목표로 Gen7 컨트롤러도 개발 중이다.

사업 영역도 넓히고 있다. 기존 전력관리반도체(PMIC)와 전력손실보호반도체(PLP IC) 중심의 전력 솔루션에서 신호 복원과 고속 신호 처리 분야로 기술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파두는 이를 통해 SSD 컨트롤러 업체를 넘어 ‘종합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팹리스’로 사업구조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8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FMS 2026’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포트폴리오 확대를 골자로 한 ‘파두 2.0’ 비전을 발표했다. 지난 15일 열린 ‘2026 OCP 글로벌 서밋’에서는 SSD가 블록 주소가 아니라 파일을 직접 이해하고 관리하는 ‘파일 시맨틱 SSD(FS-SSD)’ 기술도 공개했다.

FS-SSD는 기존에 서버 중앙처리장치(CPU)와 운영체제가 맡던 파일 검색과 접근 권한 확인, 파일과 주소 간 변환 작업 일부를 SSD 내부에서 처리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CPU 부담과 전력 소비, 서버 운영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이현 파두 대표는 “올해 들어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이 실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저전력·고효율 솔루션을 확대해 종합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