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 디 올 뉴 일렉트릭 GLC.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 벤츠 디 올 뉴 일렉트릭 GLC.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맞붙는다. 지난 6월 BMW가 더 뉴 iX3를 내놓은 데 이어 벤츠가 다음달 중형 전기 SUV '디 올 뉴 일렉트릭 GLC'를 한국에 본격 출시한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선두를 다투는 독일차 대결이라는 점에서 눈길이 쏠린다.

2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수입 전기차 신차 등록은 전년 대비 99.8% 증가한 13만2582대다. 같은 기간 수입차 판매량 내 전기차 비중은 47.4%로, 지난해 같은 기간(29.5%) 대비 17.9%포인트 높아졌다. 전동화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두 브랜드가 동급 전기 SUV로 경쟁한다.
BMW 뉴 iX3 전 세계 최초 공개.  사진=BMW그룹
BMW 뉴 iX3 전 세계 최초 공개. 사진=BMW그룹

먼저 내놓은 BMW...추격하는 벤츠

BMW는 지난 6월 국내 신형 iX3를 출시했다.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 기반으로 했다. 국내에는 사륜구동 모델인 iX3 50 xDrive가 나왔다. 108.7kWh 배터리를 장착해 최고 출력 469마력, 최대토크 65.8kg·m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제로백) 4.9초 걸린다.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611㎞다. 차량 제어를 담당하는 4개의 고성능 컴퓨터 '슈퍼브레인'과 차세대 디지털 인터페이스 'BMW 파노라믹 iDrive'도 적용됐다.
"없어서 못 판다는 9000만원 전기車"…한국서 '자존심 대결'
11월 중순 인도될 예정인 벤츠 신형 일렉트릭 GLC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MBEA를 최초 적용했다. 기존 전기차 브랜드 'EQ'를 차명에 붙이지 않았다. 국내에는 GLC 300 사륜 일렉트릭 모델 2종을 공개한다. 배터리 용량은 85kWh다.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448㎞다. 벤츠가 자체 개발한 차량 운영체제 MBOS와 4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됐다. 제로백은 4.7초이며 최고 출력은 421마력 최대토크는 81.6kg·m이다. 다만 현재 국내 출시된 GLC 300 4MATIC보다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인 상위 모델 GLC 400 사륜구동이 BMW iX3 50 xDrive와 출력 등 성능 면에서 더욱 직접적인 경쟁 관계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디 올 뉴 일렉트릭 GLC의 실내에 장착된 39.1 인치의 대형 디스플레이. 사진=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의 디 올 뉴 일렉트릭 GLC의 실내에 장착된 39.1 인치의 대형 디스플레이. 사진=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가격 전략 측면에선 두 회사가 다른 전략을 폈다. 가격은 BMW 신형 iX3가 트림별로 7990만~9190만원이다. 벤츠 신형 전기 GLC는 트림별로 9000만~9480만원이다. 다만 올해 전기차 보조금이 차량 기본 가격이 8500만원 이하일 경우 50%가 지급되는 것을 고려했을 때 9000만원부터 시작하는 벤츠 전기 GLC는 모든 트림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반면 BMW 신형 iX3는 7990만원의 SE 트림이 보조금 50% 지급 가격 구간에 포함돼 가격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없어서 못판다"는 BMW...벤츠 역시 "반응 좋다"

BMW와 벤츠의 신형 전기 중형 SUV는 일단 반응이 뜨겁다. BMW 신형 iX3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없어서 못파는 상황'이라고 한다. iX3는 사전 계약 당시 사흘 만에 2000대를 넘어섰다. 유럽 내 주문량은 이미 10만 대를 넘어섰다. 국내에서는 지금 계약해도 당장 받을 수 없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생산 속도를 빠르게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량이 적어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벤츠도 국내에서 높은 사전 계약 물량을 기록했다. 이상국 벤츠코리아 디지털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부문 총괄(부사장)은 일렉트릭 GLC 공개 현장에서 "사전 계약 물량이 목표치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전기 GLC는 지난 7월부터 진행한 사전 계약에서 약 2500대를 돌파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