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소설로 써내려간 'AI 시대' 팀장들의 희망
15년차 직장인 김 팀장이 일주일 동안 공들여 작성하던 보고서를 인공지능(AI)이 단 30초 만에 완성한다. AI가 팀장의 일을 대신한다면, 이제 그는 무슨 일을 해야 할까.

박종성의 신간 <켄타우로스 시대가 온다>는 이 물음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켄타우로스에서 AI 시대 리더의 모습을 찾는다. 말의 하반신(힘)에 인간의 상반신(지혜)을 결합하듯, AI의 실행력에 인간의 통찰과 판단을 더해야 한다는 것이다. LG CNS에서 AI·경영전략 컨설팅을 해온 저자는 김 팀장과 그가 이끄는 팀이 AI를 성공적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소설 형식으로 다룬다.

책은 초입부터 AI의 허점을 짚는다. 팀 막내인 박 사원은 AI의 생산성에 들뜬 나머지, AI가 원본 출처도 없는 데이터로 작성한 보고서를 그대로 발표했다가 망신을 당한다. 하지만 김 팀장은 질책하지 않는다. 다음날 팀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AI를 도입하기에 앞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못한 리더십의 실패”라고 고백한다.

책은 AI 도입으로 겪을 수 있는 실패와 리더의 대응 방안을 단계별로 하나하나 소개한다. 그러면서 AI가 흉내 낼 수 없는 리더가 되기 위해 평생 안고 가야 할 다섯 가지 질문을 던지고 나름의 답을 제시한다. 팀원들에게 어떤 질문을 해서 생산적인 문화를 만들어갈 것인가, 어떤 기준으로 올바른 길을 선택할 것인가. 그리고 팀원들이 AI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여전히 당신을 리더로 여기고 따라야 할 궁극적 이유는 무엇인가. AI가 수많은 답을 내놓는 시대일수록, 사람이 따라갈 이유를 마련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