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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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출연연구기관에 취업하는 박사급 연구원의 첫 연봉이 소속 기관에 따라 2300만원 넘게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박사 학위를 갖고 국가 연구개발을 수행하더라도 어느 기관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출발선부터 연봉이 최대 1.5배 가까이 벌어지는 셈이다.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3개 과학기술 분야 출연연의 박사급 초임 연구직 평균 연봉은 5801만원으로 집계됐다.

대졸·군 미필·무경력자를 기준으로 산정한 연봉계약액이다. 기본연봉과 성과연봉은 포함했지만 각종 수당과 연구수당 등은 제외했다. 실제 지급액은 개인별 수당과 연구 성과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박사급 연구원 초임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으로 7037만원이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6786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6695만원, 한국원자력연구원은 6636만원이었다.

반면 한국한의학연구원의 박사급 초임은 4716만원으로 23개 기관 가운데 가장 낮았다. 국가독성과학연구소가 4729만원, 국가보안기술연구소가 4897만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5019만원으로 하위권에 자리했다.

최고 연봉을 지급한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최저인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차이는 2321만원이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초임을 한국한의학연구원과 비교하면 약 1.49배에 달한다.

기관별 초임 차이는 연구 분야와 재정 여건, 보수 체계 등이 서로 다른 데 따른 것이다. 다만 민간기업과 출연연 사이의 이공계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기관 내부의 격차까지 커지면 상대적으로 연봉이 낮은 연구기관은 우수 인재를 유치하거나 붙잡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박사급 인력은 학위 취득까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투입한 만큼 취업 과정에서 급여 수준과 연구 환경을 중요하게 고려한다. 출연연 초임이 민간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데다 기관별 격차까지 이어지면 특정 연구 분야의 인력 부족이 국가 연구역량의 불균형으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민간기업과의 인재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출연연 간 보수 격차까지 방치하면 처우가 낮은 기관은 인력 이탈을 피하기 어렵다"며 "이는 결국 국가 연구역량의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