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이 2조2000억원 줄어들며 9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신용대출이 3조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주택담보대출은 여전히 3조원 넘게 늘었지만 증가폭은 둔화했다.
15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9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2조2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1조2000억원 줄어든 이후 처음으로 순감했다.
신용대출 감소가 전체 가계대출을 끌어내렸다. 지난달 신용대출은 3조원 줄어 전월 감소액(4000억원)보다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5조5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주담대는 3조3000억원 늘었다. 전월 증가액(4조3000억원)보다는 1조원 줄었지만 증가세는 이어졌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6000억원 늘어 전월(3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8000억원 감소했다. 보험사와 여신전문금융회사 대출이 각각 8000억원, 9000억원 줄었다. 주택 매매거래와 입주물량 감소, 분기 말 부실채권 정리, 명절 상여금 지급 등이 가계대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안정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올해 1~9월 가계대출은 36조원 늘어 지난해 연간 증가액(38조원)에 근접했다. 주택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도 여전히 많다.
금융위는 이날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대출 관리 상황을 점검했다. 신 처장은 “연말 대출절벽 우려는 제한적”이라며 “다만 주택가격 상승 기대와 신용대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고려해 가계부채 관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