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내신 때문에 명문고 자퇴하더니…' 뜻밖의 상황 벌어진 까닭
종로학원, 학교알리미 공시 분석
15일 종로학원이 학교알리미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특목고·영재학교·전국단위 자사고 73개교의 고1 학업중단자는 총 189명으로 집계됐다. 2024년 244명보다 55명(22.5%) 감소했다.
학업중단자가 200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 내신 9등급제가 적용됐던 2021년에는 194명이 학교를 떠났고 2022년 218명, 2023년 284명으로 증가했다. 2024년에는 244명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200명을 웃돌았다. 지난해에는 189명으로 감소하면서 5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학업중단자가 가장 많았던 2023년과 비교하면 95명(33.5%) 줄었다.
학교 유형별로 살펴보면 외국어고의 감소 인원이 가장 많았다. 전국 외고 28개교에서 학교를 그만둔 고1 학생은 2024년 141명에서 지난해 116명으로 25명(17.7%) 줄었다.
국제고의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8개교의 학업중단자가 같은 기간 31명에서 15명으로 16명 감소했다.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과학고 20개교도 24명에서 13명으로 감소했다.
전국단위 자사고 10개교에서는 47명에서 43명으로 4명 줄었다. 반면 영재학교 7개교의 학업중단자는 1명에서 2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학교를 그만두지 않고 다른 학교로 옮긴 학생도 지난해 최근 5년 새 가장 적었다.
지역단위 자사고 22개교를 포함한 전체 95개교의 지난해 고1 전출 학생은 714명으로 나타났다. 2024년 802명보다 88명(11.0%) 감소한 규모다. 2021년 881명, 2022년 843명, 2023년 796명과 비교해도 가장 적다.
이 같은 변화는 내신 평가체제가 개편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고1부터 기존 9등급제 대신 5등급제가 적용되면서 특목고나 자사고에서 내신 성적을 확보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해졌다는 것이다.
그간 이들 학교에서는 치열한 내신 경쟁 때문에 대입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하지만 평가 등급이 5개로 줄어들면서 일반고로 옮길 필요성이 이전보다 낮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고교학점제 전면 적용도 학생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목고와 자사고 등이 운영하는 전문 과목과 특화 교육과정이 대입 수시전형의 서류 평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수단이 될 수 있어서다.
대입 수시 서류 평가는 출신 고등학교의 이름을 가리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전문 과목과 교육과정을 통해 개별 학교의 교육 특성이 드러날 가능성은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내신에서 다소 불리하더라도 일반고로 전학을 가는 대신 현재 학교에서 특화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편이 대입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이런 기대가 실제 대학 입시 결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내신 5등급제가 처음 반영되는 2028학년도 대입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신 5등급제로 바뀌면서 내신 불리함도 어느 정도 해소된 것 아니냐는 해석을 하는 것 같다"며 "일반고에 없는 전문화된 교육과정이 고교학점제와 수시 대학 입시에서 유리하게 작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