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잠룡 아내·트럼프 장남 약혼녀…美 '정치계 스타'의 추락
민주당 대선 주자 부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장남의 약혼녀로.

현란한 인생유전을 거친 킴벌리 길포일(사진)이 다시 한번 변곡점을 맞았다. 금전 및 향응 수수 의혹과 관련해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길포일에게 주그리스 미국대사직을 내려놓도록 요구한 것이다. 작년 11월 부임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은 잘했지만 최근 언론 보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검사이던 길포일은 2001년 당시 시의원이던 개빈 뉴섬과 결혼하며 정치·사교계의 주목을 받았다. 2004년 뉴섬이 샌프란시스코시장에 취임하자 패션잡지 하퍼스바자는 두 사람을 “새로운 케네디 부부”라고 소개했다. 그해 그리스로 두 번째 신혼여행을 떠나는 등 금슬을 과시했지만 길포일이 뉴욕에서 방송 활동을 시작하며 장거리 부부가 됐고 2006년 이혼했다.

폭스뉴스 간판 진행자로 자리 잡은 길포일은 2018년 회사를 떠났다. 그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여성 비서의 진정이 퇴사 배경이라는 보도가 2년 뒤 나왔다. 비서는 길포일이 과거 그와 성관계한 남성들의 은밀한 부위를 찍은 사진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폭스뉴스 퇴사를 즈음해 길포일은 첫 부인과 이혼 절차를 밟고 있던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교제를 시작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 선거 유세와 모금 활동 전면에 나서며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대표 여성 인사로 변신했다. 2020년 두 사람이 약혼하면서 길포일은 ‘트럼프가(家) 며느리’로 불렸다.

하지만 2024년 12월 트럼프 주니어가 다른 여성과 있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결별 사실이 드러났다. 공교롭게 바로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은 길포일을 주그리스 미국대사로 지명했다. 이듬해 11월 부임한 그는 그리스계 미국인 사업가의 전용기를 타고 아테네에 도착하며 화제를 모았다.

화려한 행보 이면에는 금전·향응 관련 의혹이 뒤따랐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길포일이 발칸 지역에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출하려는 기업을 사적으로 지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관련 로비스트를 불가리아 대통령과의 면담에 동석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길포일은 관련 의혹 제기가 모두 허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