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와 친이란 예멘 후티반군 간 교전이 격화하고 있다. 지난 주말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있는 킹칼리드국제공항이 후티반군의 공격을 받아 미국인 1명을 포함해 12명이 숨졌다. 킹칼리드공항이 잠정 폐쇄되는 등 군사 충돌에 따른 경제 파급이 확대되고 있다.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리야드 국제공항을 겨냥한 공격으로 사망자 12명, 부상자 309명 등 사상자 총 321명이 발생했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아랍 국가에서 일어난 인명 피해 규모로는 최대다.

후티반군 미사일은 민간인이 몰려 있던 공항의 국내선 3·4 터미널을 타격했다. 같은 날 사우디 동부 담맘의 킹파드국제공항 인근에도 발사체가 떨어졌다.

후티반군 고위 관계자인 무함마드 알부카이티는 뉴욕타임스(NYT)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격은 예멘 민간 기반시설 등을 겨냥한 사우디의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5일 후티반군이 사우디 정유 시설과 교통 인프라 공격을 시작한 이후 킹칼리드공항이 표적이 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하지만 사우디 방공망의 취약성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공격 당시 사우디의 위협 경보 체계에서 별도 사전 경보가 발령되지 않았다.

사우디 민간항공청은 피해 상황과 안전성을 점검하기 위해 공항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격 직후 미국의 후티반군 공습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사우디에서 벌어진 일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개입 가능성을 묻는 기자 질문에는 “두고 보면 알 것”이라고 답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