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이 모카항을 비롯해 친이란 후티반군이 장악한 주요 지역을 탈환했다. 후티반군은 사우디 주요 시설을 공격하는 등 곧장 반격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예멘 정부군은 5일(현지시간) 바브엘만데브해협 주변 요충지를 되찾았다고 밝혔다. 정부군 소식통은 “사우디의 공습 지원을 통해 이날 늦게 모카 외곽에 도착했다”며 “후티반군은 고지대로 후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시작된 대규모 반격 작전의 일환이다. 이번 작전에서 정부군은 지상전을 주도하고 사우디는 공중전을 지원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는 전투기 100대를 동원해 정부군의 공세를 돕고 있다. 로이터는 “정부군 진격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주요 석유 수송로인 바브엘만데브해협에 대한 후티반군의 장악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우디 동맹국인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은 군사 지원에 나섰다. 지난 8월 맺은 ‘메카 공동방위협정’에 따라 사우디에 병력을 배치하기로 한 것이다.

후티반군은 정부군 주장을 부인하며 주요 요충지에 공세 수위를 높였다. 리야드공항과 아람코 정유시설, 아브하공항 등 사우디 주요 인프라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또 후티반군은 정부군의 주요 거점인 투르바를 함락했다고 주장했다.

불안한 중동 정세에도 국제 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최근 중동 지역 원유 수출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달 중동산 원유의 하루 수출 규모가 미국·이란 전쟁 전 수준을 넘어선 날은 총 14일이었다. 이날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 대비 1.84% 내린 배럴당 89.4달러를 기록했다.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 부근에서 거래를 마쳤다.

다만 전문가들은 후티반군의 사우디 에너지 시설 공격과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군의 유조선 공격이 이어져 유가가 재상승할 위험이 여전하다고 경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주에만 호르무즈해협에서 유조선 공격 사례가 최소 7건 보고됐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