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콘서트홀과 부산오페라하우스를 총괄하는 '클래식부산' 예술감독 정명훈 / 클래식부산 제공.
부산콘서트홀과 부산오페라하우스를 총괄하는 '클래식부산' 예술감독 정명훈 / 클래식부산 제공.
14일 부산시가 라 스칼라 극장의 오페라 '오텔로' 초청 계획을 철회하면서 정명훈(73) 클래식부산 예술감독의 거취에도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감독은 지난 7월 클래식부산 예술감독 임기를 2년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만료 시점은 2028년 6월 말이다. 당시 부산시는 정 감독과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페스티벌 및 중장기 운영 방향을 함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산시는 이날 라 스칼라 초청 공연을 추진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민간 기부와 협찬을 통한 재원 조달이 불확실하고 지역 예술계와의 협력 방안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당초 2027년 9월로 예정됐던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정식 개관도 2028년으로 늦췄다.

이에 따라 정 감독이 부산오페라하우스의 개관을 직접 이끌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 정 감독의 현 계약은 2028년 6월 만료되지만, 부산시는 정식 개관 시점을 2028년으로만 발표해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5월 29일 밀라노 라 스칼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임 소감 밝히는 정명훈 지휘자 / 사진. 라 스칼라 공식 유튜브 화면 캡처.
5월 29일 밀라노 라 스칼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임 소감 밝히는 정명훈 지휘자 / 사진. 라 스칼라 공식 유튜브 화면 캡처.
정 감독은 내년 1월부터 라 스칼라 극장의 음악감독을 맡는다. 부산오페라하우스의 개관을 계기로 라 스칼라의 제작 역량과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부산에 연결하는 구상이 추진돼 왔다. 그러나 이번 초청 철회로 당초 계획했던 개관 공연 라인업은 실현되지 못하게 됐다.

정 감독과 전재수 부산시장은 지난 7월 비공개 회동을 갖고 부산오페라하우스와 라 스칼라 초청 문제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이후 양측은 예술감독 임기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불과 석 달 만에 초청 계획이 철회되면서 정 감독이 변경된 사업 구상과 향후 역할을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아직까지 부산시의 라 스칼라 초청 무산과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연기에 대해 정 감독은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조동균 기자 chodog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