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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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손흥민(34)의 사실상 마지막 아시안컵 무대가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내년 1월 아시안컵 개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예멘 후티군의 공격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대회 참가국들의 안전 우려가 커지면서다.

14일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와 예멘 후티군의 교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지난 10일 오후(현지시간) 후티군이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을 공습했다. 이 공격으로 14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쳤다. 특히 리야드는 내년 1월 7일부터 2월 5일까지 열리는 아시안컵의 주요 개최 도시다. 전체 경기장 8곳 가운데 5곳이 리야드에 집중돼 있어 대회 진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 가디언은 전날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사우디 원정을 떠나야 하는 국가들이 긴장 속에서 준비하고 있다"며 "참가자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일본은 이달 말 사우디에서 개최되는 e스포츠 대회인 FIFAe 월드컵 참가를 취소했다. 일본축구협회는 "사우디의 현재 상황과 안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끝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 축구대표팀도 다음 달 중동 원정을 앞두고 있어 대한축구협회가 현지 정세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중동 원정을 준비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안전 차원에서) 11월 A매치와 관련해 다방면에서 실무팀과 논의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우디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 일부가 화염과 연기로 뒤덮인 가운데 승객들이 대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사우디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 일부가 화염과 연기로 뒤덮인 가운데 승객들이 대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부도 사우디 방문에 대한 경계 수위를 높였다. 외교부는 지난 11일 오후 10시를 기해 사우디 전역의 여행경보를 3단계인 출국권고로 상향했다. 현지에 체류하는 국민에게는 긴급한 용무가 없다면 출국하도록 하고, 방문을 계획 중인 국민에게는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대회 개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정 연기나 개최지 변경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2015년 아시안컵을 개최했던 호주가 대체 개최지로 언급되고 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