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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공세에 사우디 공항 초토화…12명 사망·309명 부상
리야드 공항 피격…사상자 321명 발생
후티 "사우디 공습 보복"…담맘까지 공격
트럼프 "개입 검토…신속히 결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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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민간항공청(GACA)은 10일(현지시간) 킹칼리드 국제공항 공격으로 12명이 사망하고 309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사우디인 4명과 방글라데시인 2명, 미국·요르단·팔레스타인·시리아·수단·이집트 국적자 각 1명이다.
지난 2월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시작된 뒤 걸프 아랍국가에서 발생한 공격 가운데 이번 사건의 사상자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전해졌다. 후티가 지난 5일 사우디 공항과 정유시설 등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예고한 뒤 킹칼리드 공항이 공격받은 것은 최소 세 번째다.
현지 소식통들은 공격 전 사전 경고가 없었고 사우디의 위협 경보 시스템에서도 경보가 발령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사일이 제3·4터미널이 있는 시설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한 목격자는 폭발 뒤 공항 내부에 여러 사람이 다친 채 쓰러져 있었다고 전했고, 다른 부상자는 탑승구 주변 천장 일부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GACA는 시설 피해와 안전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공항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리야드행 항공편은 다른 공항으로 우회하거나 취소됐다. 쿠웨이트항공과 에티하드항공, 카타르항공 등도 리야드 노선 운항을 잇달아 취소했으며 일부 운항 중단은 12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공격은 다른 지역으로도 번졌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투르키 알말리키 대변인은 11일 새벽 담맘 킹파드 국제공항 인근에 발사체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후티가 발사한 탄도미사일 한 발은 사우디 중부 알카르지 지역에서 요격했다고 전했다.
후티는 이번 리야드 공항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후티 고위 관계자인 무함마드 알부카이티는 뉴욕타임스(NYT)에 사우디의 예멘 민간 기반시설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 세계가 예멘의 공항과 항구, 결혼식장과 장례식장, 병원과 시장이 공격받거나 피해를 봐서는 안 되는 민간 시설이라는 점을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본토를 겨냥한 후티의 공격은 이달 들어 잦아졌다. 후티는 지난 5일 리야드 킹칼리드 공항을 비롯해 라빅의 아람코 정유시설과 아브하 국제공항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6~7일 리야드와 아브하 공항 공격으로 3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고, 8일에는 킹칼리드 공항을 겨냥한 두 차례 공격으로 사우디 항공사 기장 1명을 포함해 3명이 사망했다.
미국의 직접 개입 여부도 변수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백악관에서 후티를 상대로 한 사우디의 군사행동에 미국이 참여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럴 수 있다.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최근 공격에 관해 방금 알게 됐으니 결정을 내리겠다. 매우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과 예멘 정부군은 지난 4일 후티가 장악한 예멘 영토 탈환을 위한 '예멘의 새벽' 작전을 개시했다. 후티는 지상에서 예멘 정부군과 교전하는 동시에 사우디 본토를 향해 탄도미사일 등을 발사하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